여드름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자연스레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한피부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10대보다 20대 이상의 환자증가율이 점점 높아져 25세 이상의 성인여드름 환자가 전체 여드름 환자의 반을 차지했다. 성인여드름은 사춘기를 지난 성인 남녀에게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주된 요인으로는 생리주기, 임신 등과 같은 내분비적 요인과 스트레스, 화장품, 여드름 원인균의 항생제 내성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성인여드름은 생리기와 임신기의 여드름을 들 수 있는데 이 시기의 여드름은 관리하기가 만만치 않다. 생리 전에는 피지의 분비를 촉진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황체호르몬 보다 활발하게 생성된다. ‘프로게스테론’의 활동이 피크에 이르는 시기는 생리 전 약 2일부터 10일 정도다. 이 시기에는 피지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없던 여드름도 생기게 되고 있던 여드름은 더욱 심해진다. 또한 피부가 거칠어지는 등 잦은 피부 트러블을 겪게 된다.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피지 조절제를 사용하게 된다. 피지 조절제는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작용뿐만 아니라 여드름의 발생원인인 각질이 정상적으로 탈락되지 않는 증상, 염증 반응, 세균증식 등을 차단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 복용 시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여드름의 압출과 각질 탈락을 도와주는 피부 스켈링 치료와 염증에 트리 암실론을 직접 주입해 여드름이 빨리 없어지고 흉터가 남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후에는 얼굴이 붓고 붉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3일 후부터 딱지나 각질이 생기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치료 후 생기는 증상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 임신기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요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게스테론의 영향 외에도 체중증가에 의한 땀 분비의 증가,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인한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 등의 여러 원인을 들 수 있다. 임신기 여드름은 약물치료에 제한을 받는다. 일상생활에서의 관리와 피부과에서의 내원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여드름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생제나 피지 조절제 등으로 이들은 모두 임신 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바르는 약도 안심할 수 없다. 일상생활의 여드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안과 화장품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올바른 세안 방법은 세안 후 당기거나 미끈거리는 느낌이 없는 부드러운 세안제로 하루 1~2회 정도 세안해 주는 것이 좋다. 세안보다는 헹구는 것에 중점을 두어 비누가 남아있지 않도록 꼼꼼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 어차피 여드름은 모공 안쪽이 막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안으로 막힌 것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최근에는 효소세제 등의 모공안쪽에도 영향을 주는 세안제들이 추천되고 있다. 화장품의 선택도 중요하다. 기름기 많은 제품, 파운데이션, 모발제품(스프레이, 무스 등), 색조화장 등은 모두 여드름의 악화 요인이다. 화장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할 경우에는 거의 안한듯한 가벼운 화장이 좋다. 샴프나 스프레이 등의 모발제품은 가급적 얼굴에 묻지 않도록 하고 묻었을 경우 잘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임신기간 중 레이저나 박피시술 등을 원하는 환자가 있다. 임신기에는 호르몬 변화에 의행 시술의 부작용 발생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시술은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백용관 강북이지함피부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