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유원상(23)의 힘찬 날갯짓, 한화 마운드에서 ‘믿음직한 독수리’ 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에 놓여 있다. 한화 이글스의 프로 4년차 투수 유원상이 오랜만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대전 KIA전에 선발로 등판한 유원상은 7이닝 동안 4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팀은 홈런 4방 등 14안타를 집중시키며 14-3으로 크게 이겼다. 유원상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17일 이후 세 번째 도전 만에 거둔 승리.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그에 관계없이 투구 내용도 빼어났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 불안을 떨쳐내고 단 1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유원상은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올렸고, 선발로 나섰던 21경기로 따져보면 4승 3패 평균자책점 5.29였다. 본격적인 풀타임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올해는 6일 현재 3승 6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 중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김인식 감독의 믿음 속에 유원상은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미래의 기둥이 될 투수이기에 눈앞의 성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과 이룰 좌우 원투펀치에 대한 희망은 아직 남아있다. 5일 경기 후 유원상은 호투의 비결에 대해 “예전에 안 좋을 때는 도망가는 피칭을 했던 것 같다. 주위에서도 다들 말씀해 주셨다” 고 돌아본 뒤, “내딛는 발이 같이 넘어갈 때 디뎌 놓고 던지지 못해 거기서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은데, 오늘은 잡아가면서 공격적 피칭을 했다” 고 말했다. 주자 견제가 아직은 미숙하다는 지적에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되는데, 그 점보다는 일단 타자를 잡는 게 시급하다. 주자 견제 보다는 밸런스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 고 대답했다. 유원상에게는 지난 2007년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빼어난 활약(3경기 9⅔이닝 1자책점)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성장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올시즌 역시 아직까지 두드러지는 활약이 없는 게 사실이다. 노장 투수들이 떠난 한화 마운드에서 이제는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찬 날갯짓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