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멘털 스포츠라고 표현하는 만큼 심리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국내 최고의 야구해설가로 손꼽히는 허구연 MBC ESPN 해설위원과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카운셀러 도입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허 위원은 "어린 선수 가운데 방황하는 선수들이 많다. 가정 문제, 이성 문제 등 선수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카운셀러가 필요하다"며 "구단마다 카운셀러를 두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에서 순회 카운셀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허 위원은 스포츠계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특정 선수의 사례를 거론한 뒤 "유영구 총재도 선수들의 소양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매년 겨울 신인 선수 교육과 연계해 1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투수들이 정기적으로 현대아산병원의 스포츠 심리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는데 효과가 컸다"며 "피츠버그 구단에도 선수들의 트레이닝 및 치료를 담당하는 트레이너와 별도로 심리 트레이너가 있다"고 카운셀러 도입에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구단마다 스포츠 심리 특강에 대한 관심은 높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6월 서울 원정 숙소인 잠실 롯데호텔에서 고려대 문창일 박사를 초청해 '프로선수의식과 스포츠 심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제로 심리 특강을 진행한 바 있다. 문 박사는 지난해 사이판 전지훈련 때 선수단 심리 상담을 계기로 롯데 선수단의 스포츠 심리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메이저리그서는 시즌 중에도 선수들의 심리 상담이 왕성하게 이뤄진다"며 "심리 상담 전문가가 선수단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틈틈이 선수들과 야구 외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허구연 위원-김시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