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의 주요 변수로 고지대 적응 여부가 떠오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지대 적응 여부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성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지대가 축구의 승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해발 3600m가 넘는 고지대에서 볼리비아에 참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275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열리는 경기를 금지하려 시도했을 정도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의 고도는 700~1400m에 불과하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다. 허정무 감독은 "2009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이 우승을 거뒀지만 대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본선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그냥 넘길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본신의 경험을 풀어내면서 고지대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고지대에서는 쉽게 지칠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반응 또한 늦어진다는 것. 허정무 감독은 "과거 선수로는 (고지대인) 멕시코 월드컵에서 뛰면서 고지대를 경험해 봤고 지도자로는 최근 테헤란에서 고지대의 어려움을 경험했다"며 "평지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기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산소가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선수들이 쉽사리 지치고 공은 공기 저항이 적은 탓인지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며 "고지대 적응 여부가 내년 월드컵에서 16강을 노리는 우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협조가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