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 남편의 성공을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아내의 얘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가 있었다. 비단 드라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사회생활을 의욕적으로 왕성하게 하는 남편의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집안살림과 함께 자식의 교육문제까지 척척 해내는 ‘슈퍼우먼’ 같은 든든한 아내의 내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달리 온갖 많은 일을 하는 주부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한다. 말 그대로 고단한 일상인 셈이다. 쉴새 없이 일을 하게 되면 온몸이 피곤해 지고 그 피로는 몸에 이상을 초래,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내조를 위해 헌신하는 아내의 건강을 챙기는 건 남편의 몫이다.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편안해진다. 똑 소리 나는 집안살림욕심에 허리는 욱신욱신 무리한 집안 일로 몸이 아파도 대다수 주부들은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로 대충 넘어가고 만다. 또 집안일을 하기 위한 시간조차 아까운 아내들은 병원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사를 하다가 통증이 발생하거나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주부들이 평소 가장 많은 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허리와 무릎이라고 한다. 이는 빨래와 세탁 청소 등 가사노동이 수 십 년 간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많은 주부들이 쭈그리고 앉아서 일을 하는데 이는 무릎과 허리에 굉장히 좋지 않다. 당장에 관절염이나 디스크 같은 병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습관들은 차후 퇴행성 질환을 불러오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일을 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고, 앉았다가 일어설 때는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서 가사노동을 하게 될 때는 받침대를 두고 다리를 번갈아 올리면서 하는 것이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하루빨리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중요! 가족들의 건강에는 신경 쓰면서 정작 자기 몸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주부들이다. 허리나 무릎과 같은 관절부위는 한번 잘못 다치고 나면 급속도로 악화된다. 초기에 통증이 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괜찮아지겠지…’라고 방치하는 그 순간부터 내 건강도 흔들리고 가정도 흔들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병규 더조은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