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공포물 '여고괴담5' 왜 부진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7.07 07: 43

2009년 첫 번째 공포영화 ‘여고괴담5: 동반자살’이 지지부진한 흥행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6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6월 18일에 개봉한 ‘여고괴담5’는 8만 160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전국 57만 44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여고괴담5’는 그해 첫 공포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는 속설과 시리즈의 인지도를 업고 흥행 몰이에 나섰다. 여기에 5545:1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명의 예비 호러퀸에 대한 기대감이 합쳐지면서 ‘여고괴담5’의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새로운 감독+새로운 배우+새로운 이야기’라는 원칙을 통해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표적인 학원 공포물이다. ‘여고괴담 5’는 사춘기 여고생들이 우정을 위해 죽는 순간도 함께 하자는 위험한 약속을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고괴담5’은 학교를 둘러싸고 여학생들의 우정과 질투, 성적, 가정 폭력 등의 문제를 바탕으로 여학생들 특유의 감성을 잘 버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으로는 ‘잔인하기만 할 뿐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이 부족하다’ 는 등의 혹평도 있다.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상황에서도 신인 여배우 5명은 자신들의 데뷔작 흥행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극장 매표소 티켓 발권 도우미에서부터 서울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주요 극장 무대인사까지 강행군을 펼쳤다. 한국 영화 최대 시리즈물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것. 그럼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들썩이지는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전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한 충무로 관계자는 “더운 여름이면 공포 영화가 시기적으로 맞는다고 하지만 지금 사회적인 분위기는 다소 우울하고 침체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잔인하거나 어두운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 ‘여고괴담5’가 개봉하기 전부터, 공포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해에 비해 많이 크지 않았던 것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랑 연관이 있던 것 같다. 상반기 관객들은 아예 웃기거나 마음을 울리는 영화를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동반자살’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고 누구에게 추천하기도 자신이 보러가기도 선뜻 내키지 않았던 소재였다”며 “그런 것도 영화의 선호도가 낮아지게 된 것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여고괴담5’의 홍보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트랜스포머2’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분이기인 것 같다”며 “하지만 ‘여고괴담5’는 첫 주에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관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200여 개 이상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앞으로 더 흥행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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