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10억원 '국가대표', 성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9.07.07 09: 14

스포츠 영화로는 국내 최고 제작비를 들인 '국가대표'가 올 여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더위를 녹여줄 설산에서의 스키점프를 소재로 삼은 영화다. '국가대표'는 일찍부터 충무로의 관심을 받은 영화다. '미녀는 괴로워'로 대박 흥행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의 차기작이고 요즘 가장 핫(hot)한 남자배우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으며 한국영화로는 생소한 스포츠 블록버스터이기 때문. 제작비로만 모두 110억원을 쏟아부었다. 일단 소재와 스토리는 신선하다. 찢어진 점프복을 기워 입고 고가의 장비를 빌려 쓰는 와중에도 국제대회 도전을 계속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로 삼았다. 할리우드의 깜짝 흥행작 '쿨러닝'을 연상케 한다. '쿨러닝'은 1년 365일 눈 구경을 못하는 자마이카 선수들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도전기다. 요즘 제작비와 제작기간 줄이기에 혈안이 된 한국영화로서는 드물게 2년 7개월 동안 110억원을 들여서 찍었다는 용기도 대단하다. 무주 평창 등지에서 7개월 간 촬영을 진행한 '국가대표'는 101회차, 스태프 200여명을 동원했다. 하정우를 비롯해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이재응 등 신예들이 가세했고 약방의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하는 중견배우 성동일이 웃음폭탄을 터뜨린다. 이들은 촬영 전 3개월 간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합숙 등을 통해 고강도 스키점프 훈련을 마쳤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또 돈을 들인 만큼 제대로 나온 스키점프 대회 장면도 볼거리다. 국내 최초로 레드 원 카메라와 캠캣을 도입해 실감나는 경기 장면을 찍었고 10대의 멀티카메라를 돌렸다. 캠캣의 경우 스키점프 세계선수권 전담 스태프들까지 오스트리아에서 불러들여 촬영했다. 그러나 제작비 110억원은 한국영화로서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활개를 치는 여름 극장가에서는 사정이 더 안좋다. 모처럼 등장한 웰메이드 스포츠 영화가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수 있을지에 영화인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