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우-고효준, '닥터 K'의 진검승부
OSEN 기자
발행 2009.07.07 10: 22

탁월한 구위와 떨어지는 변화구를 통해 삼진을 솎아내고 있는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계투서 선발로 전환한 우완 이재우(29. 두산 베어스)와 프로 데뷔 7년 만에 제 기량을 떨치고 있는 좌완 고효준(26. SK 와이번스)이 7일 잠실 구장서 선발 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3승 1패 8홀드 평균 자책점 2.98(6일 현재)을 기록 중인 이재우는 60⅓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기록, 9이닝 당 탈삼진률(K/9) 10.4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를 기준으로 전체 3위(1위 삼성 오승환-14.38, 2위 한화 브래드 토마스-11.28)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선발 전환 이후에도 이재우의 탈삼진 능력은 변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목동 히어로즈 전서 이재우는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4회말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서는 클리프 브룸바(34)를 변화구 안배로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SK 선발진의 한 축으로 위력을 발산 중인 고효준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6승 6패 평균 자책점 3.13을 기록 중인 고효준은 83⅓이닝 동안 9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02개의 탈삼진을 올린 류현진(22. 한화)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하며 K/9 수치 또한 10.37에 달한다. 지난 시즌까지 성실하게 야구에 매진하고도 확실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고효준은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있다. 55개의 사사구를 내줬을 정도로 아직은 제구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으나 구위가 워낙 좋아 공략이 쉽지 않다. 이재우와 고효준은 모두 떨어지는 변화구를 확실히 장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데뷔 초기 최일언 투수 코치로부터 스플리터를 배웠던 이재우는 경기 경험을 쌓아가면서 결정적인 순간 스플리터를 꺼내들었다. 완급 조절이 더욱 중요한 선발 보직임을 감안하면 이재우의 스플리터가 어느 타이밍에 나오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고효준의 포크볼 또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2할8리(212타수 44안타)의 피안타율을 기록한 고효준은 6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2-1이나 2-2로 볼카운트가 유리해졌을 때 포크볼을 꺼내들어 삼진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주전 포수 박경완(37)의 부상 이탈 이후 마스크를 쓰고 있는 정상호(27)가 몸쪽 공을 과감하게 주문하는 포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경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공략이 쉽지 않은 투구폼을 갖춘 투수인데다 직구 구위가 바탕된 포크볼인만큼 원하는 코스에 공을 제구할 수 있다면 7일 경기서 올 시즌 두산 전 첫 승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farinelli@osen.co.kr 이재우-고효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