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스승' 이강조가 바라보는 '제자' 이동국
OSEN 기자
발행 2009.07.07 11: 48

지난 4일 광주 상무와 전북 현대의 2009 K리그 14라운드가 끝난 뒤 광주월드컵경기장의 기자회견실. 이날 광주는 이동국(30)에게 무려 3골이나 허용하며 2-3으로 패했으나 경기 소감을 밝히는 이강조(55) 감독의 목소리는 다소 격양돼 있었다. 2년이란 시간 동안 즐거움과 괴로움을 함께 했던 '제자' 이동국의 부활이 내심 대견스러운 눈초리였다. 이동국은 지난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선택받지 못해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없었고 그 해 아시안게임 3-4위전서 이란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자 장고 끝에 상무 입대를 선택했다. 이강조 감독의 꾸준한 자양분 속에 성장 또 성장을 거듭한 이동국은 2시즌 동안 50경기서 15골-11도움을 기록했고 본프레레 감독의 황태자로서 대표팀의 에이스로 군림하기도 했다. 비록 이동국은 이후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천추의 한으로 남을 부상을 당했고 미들스브러, 성남 일화서 진일보가 아닌 뒤안길에 멈춰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은 전북서 무려 14골을 터트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허정무 대표팀 감독과 여론은 아직도 이동국에 대해 의문 부호를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조 감독의 옛 제자를 향한 신뢰는 변함 없었다. 이 감독은 "(이)동국이가 물이 올랐다. 위치 선정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달라졌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다"며 칭찬했다. 이어 이 감독은 "움직이는 활동량이 많아졌고 수비도 열심히 한다"며 수비 가담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부정했고 "대표팀과 소속팀이 요구하는 것은 똑같다"며 이동국에게 독려도 잊지 않았다. 한때 '넥스트 황선홍'이라 불리며 세상을 호령했으나 내내 큰 원 주위를 맴돌다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온 이동국. 이강조 감독의 애틋한 마음처럼 이제는 이동국에게 모든 것을 상대에게 쏟아 부을 수 있는 최후의 기회가 한 번 주어질지 궁금하다. parkr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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