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와 '황새'의 '독기' 대결이다.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일화가 오는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피스컵코리아 2009 8강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4경기서 2무 2패로 부진한 부산과 3연패에 빠진 성남의 대결로 정규리그서 반전을 위해서라도 양 팀 모두 기필코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현역 시절 각각 ‘그라운드의 여우’ 와 ‘황새’라는 별명으로 축구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두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태용(39) 성남 감독은 국가대표로서 화려한 명성은 부족하지만 K리그 전설로 크게 자리매김했다.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하는 신 감독은 최근 중앙대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FIFA에서도 이틀 쉬고 경기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그치며 선수들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황선홍(41) 감독도 마찬가지. 지난 주말 FC 서울과 정규리그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1-9로 숫적 우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기지 못해 안타까움이 앞선다. 선수 시절 수 차례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재기한 모습을 보여준 황 감독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독기를 강조하고 있는 실정. 원정을 떠나는 신태용 감독은 "무조건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산이 현재 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열심히 뛰는 팀이다. 결과가 안 좋을 뿐 경기 내용은 좋다. 황선홍 감독이 젊은 감독답게 패기있고 도전적인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방심하지 않고 꼭 승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10bird@osen.co.kr 성남 신태용-부산 황선홍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