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플로리다 말린스,‘AGAIN 2003년’
OSEN 기자
발행 2009.07.08 07: 51

[OSEN=강재욱 객원기자]플로리다 말린스가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플로리다 구단은 지난 2003년 당시 91승 71패로 지구 1위 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무려 10게임차 뒤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마크했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997년에 이어서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바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필라델피아와 뉴욕 메츠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고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였지만 뉴욕 메츠가 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틈을 타 플로리다는 43승 41패로 1위 필라델피아에 2경기차 뒤진 채 지구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플로리다는 올 시즌 같은 지구 소속팀과 치른 경기에서 애틀란타(3승2패), 뉴욕 메츠(5승4패), 워싱턴(9승 무패), 필라델피아(2승4패)를 기록하며 필라델피아를 제외한 애틀란타와 뉴욕 메츠를 상대로는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고 워싱턴을 상대로는 앞도적인 승률을 보이고 있다. 7일까지 플로리다의 팀 평균자책점은 4.35(NL 11위), 팀타율 2할5푼7리(NL 8위), 팀홈런 82개(NL 7위), 팀 득점 385점(NL 5위)을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장점은 클럽 하우스의 분위기다. 젊은 중남미 선수들이 많은 클럽 하우스는 한 번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 올 시즌 개막이후 11승1패의 놀라운 승률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했던 모습이 그 대표적인 모습이다. ◆ 에이스 조시 존슨이 이끄는 선발진 올 시즌 플로리다 선발진은 조시 존슨(7승1패 2.76)-크리스 볼스테드(5승8패 4.85)-앤드류 밀러(3승4패 5.42)-릭키 놀라스코(6승6패 5.42)-션 웨스트(3승3패 4.47)로 이어진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아니발 산체스(1승4패 5.55)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웨스트가 산체스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플로리다 선발투수 중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존슨이다. 지난 2006년 12승 7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활약한 존슨은 이후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부상에서 복귀 이후 14경기에 등판해 7승1패 평균자책점 3.61로 재기에 성공하며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존슨은 올 시즌 17번의 선발등판 중 14번의 퀄리트 스타트와 함께 2번의 완투승을 거둬 에이스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존슨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는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와 2번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산타나와의 첫 번째 맞대결에서 9이닝 동안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존슨은 4월 30일 산타나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6이닝 3실점(자책)으로 역시 퀄리트 스타트를 선보이며 호투를 펼친바 있다. 지난 2003년 월드리시리즈 우승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시 베켓이 있었다면 올 시즌 플로리다의 마운드는 존슨이 책임지고 있다. ◆ 강력한 좌우 셋업맨 보유한 불펜진 플로리다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08로 내셔널리그 13위에 해당된다. 마무리투수 맷 린드스트롬은 32경기에 등판해 2승1패14세이브 평균자책점 6.52를 마크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다. 플로리다 불펜의 강점은 강력한 좌우 셋업맨을 보유했다는데 있다. 우완투수 네오 누네즈는 올 시즌 4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3홀드 4세이브 평균 자책점 3.75를 마크하고 있고 좌완투수 댄 메이어는 39경기에 등판해 2승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에 있다. 또한 키코 칼레로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36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마크하고 있다. 비록 마무리투수 린드스트롬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이기는 경기에서 꺼낼 수 있는 필승카드가 많다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작용한다. ◆ 헨리 라미레스가 이끄는 팀 타선 플로리다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미겔 카브레라가 디트로이트로 이적 후 플로리다는 헨리 라미레스가 이끄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주로 1번 타자로 출장하며 33홈런 35도루로 생애 첫 30-30클럽에 가입한 라미레스는 올 시즌에는 3번 타자로 출장하며 7일까지 14홈런 60타점 타율 3할4푼6리로 내셔널리그 타율 1위와 타점 5위에 랭크되며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라미레스의 뒤에는 호르헤 칸투와 댄 어글라가 받치고 있다. 칸투는 4번 타자로 출장하며 9홈런 48타점 2할8푼2리를 마크하고 있고, 어글라는 주로 5~6번 타자로 출장하며 15홈런 46타점 타율 2할2푼1리를 마크하고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그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플로리다의 장점을 감안한다면 후반기 플로리다의 대약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2003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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