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야구를 즐겨 하는 직장인 A (30) 씨는 한 달 전 야구 동호회에서 야구를 하다가 어깨가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함께 경기를 하던 사람들이 얼른 어깨를 끼워 주어 곧 원상복귀 되는 듯 했으나, 날이 갈수록 어깨 통증이 심해지더니 급기야는 업무시간에 통증으로 인해 일을 하기 힘들어졌고, 수면중에 어깨가 빠지는 황당한 일까지 일어났다.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어깨 관절의 손상에 의해 습관성 탈골로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주5일제 근무로 인해 직장인들의 휴일이 많아지면서 여가생활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동호회활동이나 취미생활로 야구나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어깨나 팔꿈치 등의 탈골을 유발 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최근 야구나 테니스 등의 동호인들이 늘어나면서 어깨 탈골이 관절 탈골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어깨 탈구는 흔히 어깨불안정성이라고 하며,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큰 뼈인 상완골이 어깨 관절에서 빠져 나오는 것으로 활동량이 많은 10~30대 젊은 층이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어깨나 팔꿈치가 빠지면 대부분 다급한 마음에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빠진 어깨를 끼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깨 주위의 인대나 신경 손상을 일으키거나 골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에게 교정 받아야 한다. 특히, 탈구 뒤 제대로 고정이나 물리치료를 받지 못하면 20대 이전에는 약 90% 이상, 30대는 70%, 40대 이상에서는 20~30%가 습관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발표된 국제적인 임상논문에 따르면 20세 이전에 탈구 경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재발율이 무려 95%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탈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오래 방치하면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던 연부 조직들 즉 인대, 관절막, 건 등의 파열이 동반되며 이 조직들은 스스로 치유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재탈구가 무서운 이유는 재탈구가 여러 번 반복되면 골 손실 및 연부 조직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대나 관절막, 건등의 연부조직들도 손상을 입게 되며 이 조직들은 스스로 치유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 부분들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수술을 하더라도 재탈구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며 수술자체도 매우 힘들게 된다. 따라서 탈골이 발생했을 때는 억지로 끼워 넣는 등의 응급조치보다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전에는 어깨관절 절개 후 개방적 시술로 파열된 관절 연부 조직의 재건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으로 거의 모든 시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피부절개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시 다른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감소 및 재활에 기존시술에 비해 양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대개는 어깨탈구 시술 후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일반적인 스포츠 활동이 가능해지며 재발율 또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아주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안형권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