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중요할 때 잘해줄 것이다". 조범현 KIA 감독이 계속된 블론세이브로 부진에 빠진 소방수 한기주(22)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주었다. 지금 부진하지만 여전히 KIA의 소방수로 중요한 순간에 잘해 줄 것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시름에 빠진 소방수의 기살리기에 나선 셈이다. 조 감독은 지난 7일 광주 LG전이 비로 취소된 뒤 한기주의 기용법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조 감독은 "기주는 팔꿈치 문제 때문에 쉬다가 한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오히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기주의 직구는 여전히 좋은데 직구의 구위가 안좋을 때 맞는 것 같다"며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조 감독은 "우리 팀에는 매일 나갈 수 있는 소방수가 없다. 유동훈을 쓸 수도 있지만 힘이 많이 떨어졌고 연투를 못한다. 한기주를 믿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도 앞으로 기주가 중요한 순간에는 잘 해 줄 것이다"며 한기주를 계속 소방수로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한기주의 달라진 체형에 대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할 때 아랫배를 만져보니 살이 잡히더라. 그러나 투수는 배가 조금 나와도 괜찮다. 몸이 유연하기 때문에 볼을 던지는데는 별다른 문제는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기주는 지난 4일 대전 한화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이도형에게 끝내기 투런홈런을 맞고 시즌 8번째 블론 세이브를 했다. 6월25일 광주 SK전 2실점(블론세이브)에 이어 9일만의 등판이었으나 또 다시 세이브를 날려 실망을 안겨주었다. 팀은 아쉬운 2연패를 당했다. 계속된 블론세이브로 인해 KIA는 한기주 딜레마에 빠져있다. 앞으로 마무리 불안을 안고 순위경쟁을 벌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기주 말고는 마땅한 대안과 해법도 없다. 조감독이 불안감을 애써 감추며 신뢰감을 보여주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