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직행 해낸 2006 SKT와 2009 SKT의 차이
OSEN 기자
발행 2009.07.08 09: 57

비슷한 듯 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오버트리플 크라운'을 해낸 2006년 SK텔레콤은 분명 강했다. 그리고 2009년 SK텔레콤은 강하다. 한 가지 덧붙은다면 아직 그 강함은 더욱 세기가 커지고 있다. 2006년 최강팀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2009년 프로리그 08-09시즌서 극적으로 광안리 직행을 일궈낸 SK텔레콤의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 우매한 질문 일 수 있다. 주력 선수 구성도 다르고, 코칭스태프, 프론트 모든 면에서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팀은 엄청나게 비슷한 면이 많고, 분명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 다르다는 것도 또 하나의 두 팀을 살펴보는 재미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전기리그 광안리 우승을 차지했던 SK텔레콤은 그야말로 궁극의 팀이었다. 이 팀의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었다. 그러나 2009년 SK텔레콤은 성장의 팀이다. 도전하는 자세로 프로리그 08-09시즌서 광안리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실 팀 전체전력을 살펴보면 2006년 SK텔레콤을 손 들어 줄 수 있다. 최연성, 박태민, 박용욱, 전상욱, 임요환, 성학승, 고인규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가히 무적으로 불린만 했다. 1위를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정도로 강함 그 이상이었다.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우승' 이상의 목표는 잡을 수 없는 최고의 챔피언이었다. 2009년 SK텔레콤은 도전의 팀으로 재 출발했다. 2006 통합 챔피언전서 MBC게임에 무너진 이후 팀의 리빌딩 기간이었던 2007년을 암울하게 보내고 재도약을 선언한 2008년의 연속이었다. 박용운 감독과 김택용을 영입하고 최연성과 박용욱을 코치로 변신시켜 도재욱과 정명훈을 키워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던 팀이다. 전력은 강했지만 잘 풀리는 일이 없었다. 도재욱이 잘나가면 김택용이 삐꺽거리고 김택용이 질주하면 도재욱이 흔들리면서 이 팀의 파괴력은 항상 대기 중이었다. 임요환이 가세한 이후 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 출전은 단 1경기에 불과했지만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하나로 묶기 시작했다. 후배들을 독려하며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한 동기부여를 시작했다. 아울러 성학승 코치가 제대 이후 가세하자 제 역할을 못하던 저그 라인이 살아나면서 T1의 성적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6위에서 5위로, 5위에서 3위로, 3위에서 2위로, 결국 최종 종착지인 광안리 직행을 해내기 위한 선두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출발한 성장의 팀인 것이다. 다시 한 번 광안리 우승을 꿈꾸게된 SK텔레콤. 2006년 SK텔레콤에 비해 2009년 SK텔레콤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팀이다. 2006년 영광의 재현이 아닌 도전자의 입장에서 하나의 역사를 일궈내기 위한 팀이다. 두 팀은 비슷하지만 분명 다른 팀이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