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육성형 외인' 후안 세데뇨가 8일 잠실 구장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월 25일 맷 랜들을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세데뇨는 올시즌 1승 2패 평균 자책점 6.20을 기록 중이다. 워낙 족적이 없었던 선수였기에 팀의 기대치 또한 낮은 편이지만 외국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다. 세데뇨는 중남미 선수 특유의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를 살려 놓는 '분위기 메이커'이기는 하지만 성적 면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시즌 후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이 세데뇨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는 활달한 성격 속에 숨겨진 승부 근성이다. 세데뇨는 자신이 원하는 공을 던지지 못했을 때 마운드는 물론 라커룸서도 화를 숨기지 않는 투수다. 자신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데 대해 근성을 발휘하는 세데뇨이기에 김 감독의 애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세데뇨는 SK전에 단 한 경기 등판을 가진 바 있다. 2이닝 무실점이기는 했지만 4개의 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뭇매를 맞았다. 계투진의 피로도가 쌓인 현재 세데뇨는 이전과 다른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 SK는 우완 게리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운다. 글로버는 2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평균 자책점 0.79로 2007시즌 케니 레이번이 다시 떠오르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팀 내 기대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특히 11⅓이닝 동안 볼넷 2개만을 내준 제구력은 대단한 강점이다. 그러나 LG-한화 등 당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하위팀을 상대로 올린 성적임을 감안해야 한다. 두산은 김현수-김동주가 버틴 중심 타선의 위력이 대단한 동시에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겪었던 5번 타자 최준석까지 대타 요원으로 대기 중이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