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베테랑 투수 정민철(37)이 플레잉코치로 변신했다. 8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정민철은 김인식 감독과 면담을 가진 후 올 시즌 잔여 기간 동안 플레잉코치로 활약하기로 결정했다. 정민철은 "체력적인 부분이 충분하지 않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면서 "조금은 아쉽지만 보직에 상관없이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코치 역할도 잘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늦지 않았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내 역할을 묵묵히 잘 해나가면서 시즌이 끝난 후 다 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따로 코치 계약을 하지 않은 정민철은 선수와 코치 생활을 병행하며 남은 시즌을 보낼 계획이다. 정민철은 올 시즌 8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승리없이 6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9.87에 머물러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직구와 변화구 구위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1992년 대전고 졸업 후 고졸우선지명으로 빙그레(한화 전신) 유니폼을 입은 정민철은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통산 161승 128패(10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화는 투수 문동환과 최상덕, 외야수 빅터 디아즈와 윤재국 등 4명을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성적과 무관하지 않다. 젊은 투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올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베테랑 역시 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대두됐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