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문, "투수 자신감 끌어올리는게 내 임무"
OSEN 기자
발행 2009.07.08 19: 15

"(송)승준이가 잘 던진 덕분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투수 송승준(29)의 2경기 연속 완봉승을 이끈 베테랑 포수 최기문(36)은 투수의 공으로 돌렸다. 최기문은 8일 마산 삼성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화전(6월 28일)에서는 체인지업이 좋지 않아 커브와 직구 위주로 주문했다. 경기 후반 힘이 떨어져 디아즈와 대결할때 변화구보다 직구, 김태균은 직구를 노려 역으로 변화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SK전(7월 4일)에 앞서 승준이와 작전을 짰다. 그날은 10개의 투구 가운데 7~8개는 원하는 코스로 들어왔다. 타자들이 노리는 구질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기문은 포수의 역할에 대해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빛을 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 선발 투수의 말투나 표정, 컨디션을 고려한다. 예를 들어 선발 투수의 커브가 좋지 않다면 유리한 볼카운트 때 한 두 개 던지게 해서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투수의 볼에 힘이 없으면 정면 승부를 피하지만 자신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매일 같을 수 없기에 볼배합 역시 다르다. 최기문은 송승준의 3경기 연속 완봉승에 대해 "그런 욕심을 가지면 부담될 수 있다. 투수는 이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지만 2경기 연속 완봉승도 힘든데 3경기 연속 완봉승은 쉽지 않다"며 "승준이가 공격력이 뛰어난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 등판해 실점을 최소화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백업 포수'라고 표현했다. 최기문은 "주전 포수가 복귀하면 우리 팀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강)민호(24)가 아플때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백업 포수의 임무이다. 아플때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빨리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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