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김민재(36)가 프로데뷔 18년만에 그랜드슬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김민재는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회 2사 만루에서 히어로즈 구원투수 우완 황두성의 높은 변화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199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딛은 후 18년만에 맛본 첫 그랜드슬램포였다. 김민재의 만루포에 힘입어 한화는 7-4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팀과 선발 김혁민의 승리에 기여한 것이 더 기분 좋다.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때린 게 운좋게 홈런이 됐다"면서 "은퇴하기전에 만루 홈런을 못칠 줄 알았다. 주위에서 아직까지 만루홈런이 없냐고 놀리기도 했다"며 기뻐했다. '최근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는 물음에 김민재는 "초반 타격이 저조하면서 조급했던 것 같다. 최근 타격 코치와 함께 타격 폼을 가다듬으면서 라인 드라이브 타구가 많아지고 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나가서 집중력있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2루수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루 전환은 당연하다. 젊었을 때는 수비폭이 넓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 좁아졌다. 2루수도 픽오프 플레이 등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나 던지는 거기라 줄어 부담이 적다"며 2루수로서 만족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최근 3게임 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은 "팀이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직구를 노리고 홈런 스윙을 했다. 주위 응원에 감사하고 4강 진출의 희망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