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접전 원인, 이승엽의 번트실패" 해석
OSEN 기자
발행 2009.07.09 08: 43

"경기가 접전이 된 데는 원인이 있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한 말을 두고 일본 언론이 이승엽(33)의 번트 실패를 문제 삼았다. 일본 는 요미우리가 지난 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지만 하라 감독의 표정은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하라 감독은 2-2로 팽팽하던 9회 사카모토 하야토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접전이 된 데는 원인이 있었다"며 "오치 다이스케가 맞거나 사카모토가 쳤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큰 문제가 있다"고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날 요미우리는 8회까지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9회 마무리 오치가 2실점하며 동점을 내줘 끝까지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결국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이 신문은 하라 감독이 언급한 "원인"에 대해 '3회 무사 1루에서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번트 실패, 6회 무사 1, 2루에서의 이승엽의 번트 실패 등이 포함돼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카하시가 투수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승엽의 부진을 꼬집은 것이다. 이승엽은 지난 4일 주니치전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쏘아올린 후 세 경기 연속 안타가 없다. 더구나 내용도 좋지 않다. 세 경기 동안 13타석에서 8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거의 대부분 루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타율도 2할4푼4리로 떨어졌다. 특히 이날 이승엽이 6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초구에 댄 보내기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굴러갔고 3루로 뛰던 2루주자가 아웃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승엽은 8회에도 삼진으로 물러난 뒤 9회초 수비 때 교체돼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하라 감독은 "크게 반성하고 내일(9일) 연결시켜 가고 싶다'고 말해 연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신문이 요미우리 계열 신문이며 요미우리 소식에 정통하다는 점에서 하라 감독의 말한 '원인'에 이승엽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 하라 감독의 발언이 앞으로 이승엽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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