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구 총재와 광주시의 김빠진 만남
OSEN 기자
발행 2009.07.09 08: 45

"구장이 낙후된 것 같은데…". 유영구 KBO 총재가 오는 25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09 프로야구 올스타 협약식을 위해 지난 8일 광주시청을 방문했다. 원래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협약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박 시장이 전국 지자체 관련 회의 때문에 이날 오전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다. 대신 최종만 행정부시장이 참석해 협약식을 가졌다. 야구계에서는 유총재와 박시장의 만남에 관심이 높았다. 지방구장 가운데 가장 낙후된 무등야구장의 신축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야구장 신축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왔지만 박 시장이 불참하는 통에 김빠진 만남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유총재는 최 행정부시장에게 "11년 만에 광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데 구장 시설이 낙후된 것 같다"며 은근히 야구장 신축 문제를 거론했다. 최 행정부시장은 "시도 야구장 시설이 다소 부족한 것은 잘 알고 있다. 야구장 신축 문제는 시정의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는 답변을 했다. 원칙적인 말이었을 뿐 알맹이 있는 답은 아니었다. 광구구장 신축 문제는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광주의 여론은 무등야구장 대신 새로운 야구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박 시장은 지난 6월말 취임 3주년을 맞이해 "하반기쯤 신축 문제의 윤곽이 나올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례에 비춰본다면 신축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02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건립을 약속했지만 번번이 백지화됐다. 특히 지난해 6월 2만 5000석 규모의 매머드급 야구장을 짓겠다고 공언하고도 6개월 만에 없던 일이 됐다. 1000억 원이 소요되는 재원 마련이 문제였다. 과연 하반기에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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