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중에 리빌딩 작업에 나섰다. 한화는 지난 8일 노장 투수 정민철(37)을 플레잉코치에 임명하고 문동환(37), 최상덕(38), 외야수 윤재국(34), 외국인 타자 빅터 디아즈(28)를 웨이버 공시했다. 정민철은 사실상 은퇴의 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이버 공시는 방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잔여 연봉을 구단이 부담하더라도 팀의 리빌딩이자 세대교체 작업에 나선 것이다. 더욱이 한화의 리빌딩 작업은 이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 하다. 시즌이 끝나면 최고참 투수인 송진우(43)와 서열 2위 구대성(41)의 거취도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은퇴로 이어질지 아니면 좌완투수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대개 시즌을 마친 뒤 리빌딩이 이뤄지지만 한화는 이례적으로 시즌중에 메스를 가했다. 그만큼 현재 보다는 미래가 더욱 불안하다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2~3년 동안 젊은 선수들을 키워 세대교체를 해야 된다는 절대적인 명제를 안고 있다. 한화는 유난히 노장선수가 많아 불안한 그림자도 있었다. 구단 스스로 인위적이지 않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방침이 있었다. 김인식 감독도 성적을 내려다보니 경험 많은 선수들을 위주로 기용했다. 그러나 올들어 창단 이후 최다인 12연패를 당하면서 구단에 심대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유는 세대교체의 실패에서 찾았고 이례적인 시즌도중 리빌딩에 나선 이유가 됐다. 사실 세대교체는 물 흐르듯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5년 또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선수운영을 해야된다. 이 과정에서 때로는 냉정할 수 밖에 없다. 선수들은 계속 뛰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리빌딩에 나선 한화로서는 12연패에서 뼈저린 깨달음을 얻은 셈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