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노장들의 집단 부진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한화 이글스가 세대교체를 위한 리빌딩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한화는 8일 노장선수들인 문동환, 최상덕(이상 투수), 윤재국(외야수) 등을 방출하고 우완 투수 정민철을 플레잉 코치로 전환시켰다. 시즌 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조치였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본격적인 리빌딩 작업의 일환이다. 또 방출 선수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세대교체 작업을 가속화할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역시 올 시즌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40대 좌완 투수들인 ‘회장님’ 송진우(43)와 ‘스페셜리스트’ 구대성(40)에 대한 향후 계획은 일단 유보했다. 구단 관계자는 “둘의 진로에 대해선 시즌 종료 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 구단으로선 둘의 진로를 구단 마음대로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대스타들이다. 송진우는 지난 시즌 한화 간판스타로 활약이 컷고 구대성도 기여도가 대단했다. 송진우는 한국 프로야구 투수부문 각종 대기록을 수립하며‘살아있는 전설’이었고 구대성은 ‘대성불패’로 한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구단은 둘이 자연스럽게 은퇴하고 후배들을 키우는데 힘을 보태기를 바라고 있지만 드러내놓고 ‘은퇴 여부’를 밝히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올 시즌 들어 둘은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져 실력발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송진우는 시즌 초반 13경기에 등판해 1승 2홀드에 방어율 7.36로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2군에서 구위를 재정비하고 있다. 구대성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2군에 머물다가 4월말에 1군에 합류했으나 구위가 예전만 못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6경기에 구원등판, 3홀드에 방어율 6.45를 마크하고 있다. 둘 모두 전성기때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성적표이다. 현재 구위로 볼 때는 은퇴해서 지도자의 길로 가는 것이 나아보이지만 현역 활동을 선호하는 선수들로서는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구단도 고액 연봉선수들인 이들이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들인 이들을 쉽사리 내칠 수도 없다. 올해로 FA 계약이 만료되는 송진우는 연봉이 2억원이고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돌아온 해외파인 구대성은 올 시즌 연봉이 3억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둘의 성적만을 놓고 볼 때는 억대 연봉을 받기가 어려운 수치로 내년 시즌 현역으로 계속 뛴다면 연봉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올 시즌 종료 후 한화 구단과 두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송진우-구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