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맨 방어율 1.76' 곽정철, KIA 불펜의 희망
OSEN 기자
발행 2009.07.09 10: 01

KIA의 우완 곽정철(25)이 듬직한 미들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8일 광주 LG전에서 중요한 실험을 했다. 7회부터 등판한 미들맨 곽정철을 9회까지 등판시킨 것이다. 곽정철은 9회 페타지니에게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었다. 2사후지만 LG 타선을 생각하면 바꿀 수도 있었다. 불펜에서 유동훈과 한기주가 몸을 풀었지만 곽정철은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고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곽정철은 3-2로 앞선 7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단 1안타만 맞는 위력적인 구위를 던졌다. 150km가 넘는 힘있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팀타율 1위를 자랑하는 LG 타자들을 옥죄었다. 안정된 제구력에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피칭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애당초 곽정철은 선발이었다. 개막후 9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을 따냈다. 안정된 선발투수였지만 팀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우완 정통파 미들맨인 임준혁이 부진한데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서재응의 뒤를 잇는 롱미들맨의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 6월 중순부터 중간투수로 투입됐다. 곽정철의 미들맨 변신과 함께 KIA의 불펜이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곽정철은 7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동안 3실점했다. 방어율 1.76의 짠물 피칭이었다. 삼진이 15개에 이른다. 승리와 세이브 하나씩 챙겼다. 문제였던 오른쪽 롱미들맨의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곽정철의 롱미들맨 성공은 다른 불펜투수들에게 휴식과 힘을 더해준다는 의미가 된다. 더욱이 앞으로 한기주의 불안과 유동훈의 피로로 생긴 마무리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도 있다. 이날 LG전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곽정철의 존재감은 향후 KIA의 순위경쟁에서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곽정철의 진화에서 비롯된 혜택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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