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들 때 뚜둑! 충돌증후군 의심
OSEN 기자
발행 2009.07.09 11: 21

이사짐 센터를 운영하는 최성욱(41세)씨. 봄, 여름 일이 많아 무리해서 어깨를 쓴 탓인지 어깨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평소에도 어깨 통증이 있어 자주 찜질을 한 탓에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는 팔을 머리 위로 들 때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과 어깨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최씨의 병명은 어깨 충동증후군으로, 어깨뼈와 팔뼈가 자꾸 충돌했던 것이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은 대부분 30, 40대 이후에 많으며, 지속적으로 어깨를 많이 써서 일을 하는 사람이나 배드민턴, 골프, 테니스, 헬스 등 어깨를 주로 쓰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웰빙 열풍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무리하게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이 증가하면서 어깨관절 충돌증후군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어깨관절에는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부분이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은 갑작스런 외상, 어깨를 반복적으로 쓰는 작업이나 운동, 어깨 근력 약화 등 여러 원인에 의하여 어깨의 견봉과 팔 뼈(상완골)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 어깨의 견봉과 어깨힘줄(회전근개)이 충돌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처음에는 어깨힘줄을 싸고 있는 점막의 염증으로 통증이 생기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깨힘줄의 섬유화 및 퇴행성 변화가 생겨 심하면 어깨힘줄의 파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해부학적으로 어깨의 견봉은 보통 끝단이 평평하지만 선천적 기형이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전하방 부위가 돌출되어 있는 경우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이 더 잘 유발될 수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증상은 팔을 들어 올릴 시 어깨 높이 정도로 팔이 올라갔을 때 통증이 나타나며, 머리 위쪽에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팔을 들 때 어깨 속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차적으로 하루 종일 지속된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고, 아픈 쪽으로 누워 자기가 힘들며, 심한 경우에는 아파서 깨는 경우도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진단은 간단한 진찰만으로도 가능하다. X-레이 검사를 해보면 어깨의 견봉 아래쪽으로 뼈가 자라나온 것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 치료에 있어 어깨힘줄 파열의 동반여부가 중요하므로 진찰에서 어깨힘줄 파열이 의심된다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어깨관절 충돌증후군의 치료는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한다. 팔을 머리 위로 쓰는 것을 피하고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를 한다. 약물이나 물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통증에는 간혹 견봉하에 국소마취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사를 한두 번 시행 받는 것은 괜찮으나 여러 번 시행할 때는 어깨힘줄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이후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시행하여 어깨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를 수 주간 시행해도 효과가 없고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어깨힘줄과 충돌되는 견봉 부위를 다듬어 주는 견봉성형술을 시행하며, 어깨힘줄의 파열이 동반되어 있다면 파열된 어깨힘줄을 봉합하게 된다. 수술 후에도 어깨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치료 등 재활 치료가 중요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문홍교 (연세사랑병원[부천점] 어깨/상지관절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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