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은 부상을 당했지만 몇 분 후 고맙게도 계속해서 플레이를 펼쳤다((The South Korean required treatment, but after a few moments he was thankfully able to continue)". 풀햄 공식 홈페이지가 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투어의 일환으로 펼쳐진 골드코스트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불사른 설기현(30)을 칭찬했다. 설기현은 지난 8일 골드코스트와 친선경기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에 풀햄 홈피는 경기 리뷰를 통해 "설기현은 경기 초반 왼쪽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낮은 크로스는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풀햄 홈피는 "전반 38분 설기현은 상대 미드필더 스티브 판텔리디스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그러나 치료를 받은 설기현은 몇 분 후 고맙게도 계속 플레이를 펼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고 "판텔리디스는 악의적인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레딩서 풀햄으로 적을 옮긴 설기현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6개월 임대됐으나 준수한 활약을 펼쳐 지난달 30일 풀햄으로 복귀해 1군 명단에 포함됐다. 비록 풀햄은 골드코스트에 1-2로 패했으나 설기현에게 이날 경기는 지난해 10월 5일 웨스트브롬위치전(리그 7라운드) 이후 무려 278일 만에 풀햄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것이었기 때문에 각오가 남달랐을 터. 풀햄보다 연봉도 많고 세금도 0%이며 은퇴 후 지도자 준비가 가능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뒤로 한 채 풀햄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설기현이 이날 보여준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한편 설기현은 사흘 간격으로 멜버른 빅토리, 퍼스 글로리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