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돔구장은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돔구장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9일 마산 삼성전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서울과 부산에 돔구장을 지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돔구장이 건설되면 토요일 오후 2시 경기도 가능하고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돔구장 신축 계획에 대해 자세히 묻기도 했다. 각종 난제로 인해 돔구장 건설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 야구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 스포츠 종목이 아니냐"며 "그렇다면 정부 차원에서 (돔구장 신축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야구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획득,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야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야구장 인프라는 최악에 가깝다. 지자체 선거 때마다 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걸지만 정치적인 속임수 혹은 헛구호에 불과하다. 그는 "돔구장을 짓는다면 야구장으로만 사용하지 않고 문화 행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돔구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대기업이 돔구장을 지어야 한다. 부산에도 돔구장이 생긴다면 야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최근 프로 스포츠 경기장의 부대사업 대상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로이스터 감독은 돔구장 건설과 별도로 기존 구장의 관리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를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좀 더 좋은 환경이 갖춰진다면 야구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며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한 야구장에서 뛰던 2군 선수들이 1군에 승격되면 포구 자세 등에서 나쁜 습관이 나온다. 지금보다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진다면 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