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위가 13%? 그 많던 시청자 어디로 갔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7.10 08: 41

SBS 대기획 ‘태양을 삼켜라’(최완규 극본, 유철용 연출)가 방송 첫회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전작 ‘시티홀’의 영광을 이었다. 하지만 13%대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한 ‘태양의 삼켜라’를 보면 시청자들이 수목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저조한지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9일 방송된 프로그램 중 오후 10시 드라마 시청률 1위인 ‘태양을 삼켜라’는 13.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회 시청률 치고는 꽤 높은 수치이며 MBC ‘트리플’과 KBS 2TV ‘파트너’가 각각 7.6%, 9.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서고 있다. 하지만 13~14%대의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축포를 터트리기에는 이르다. 월화드라마 1위인 MBC ‘선덕여왕’은 시청률 30% 대를 돌파했고 SBS 주말드라마 ‘찬란한 유산’은 40%대를 돌파했다. 이는 여전히 드라마 팬이 건재함을 증명하지만 케이블, 위성 채널 등으로 채널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은 능동적으로 채널 선택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관심있는 드라마가 아니라면 과감히 케이블 채널 등으로 돌려 자기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이다. 오후 11시 프로그램 중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이 13.8%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는데 이도 20%를 육박하던 과거에 비하면 많이 하락한 수치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파이가 작아진 탓도 있겠지만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연 중인 컬투는 “심야 시간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이 케이블 채널로 넘어간 것 같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선덕여왕’의 30%, ‘찬란한 유산’의 40% 시청률은 여전히 드라마 팬이 건재함을 방증한다.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라 역시 지금과 같은 호흡과 기대감을 충족시킨다면 또 하나의 대박 드라마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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