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와 팬들의 이상기류?
OSEN 기자
발행 2009.07.10 09: 19

'피겨퀸' 김연아(19, 고려대)와 팬들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연아가 출연하는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를 앞두고 일부 피겨 팬들이 출연진에 대한 비방 등 지나친 행동을 보이면서 김연아 측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8일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가 한 피겨 전문 사이트에 '이번 쇼 이후로 다시는 연아가 아이스쇼에 서지 않을 것을 약속드리죠'라는 내용을 올렸을 정도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이자 이번 아이스쇼를 주최하고 있는 IB 스포츠가 사과문을 올리면서 이 문제는 수면 위에 떠올랐다. ▲ 팬들이 지나치다? 지금껏 피겨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김연아의 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이해가 쉽지 않다. 김연아의 대회가 열리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응원을 갈 뿐만 아니라 중계가 되지 않는 아이스쇼는 동영상을 찾아 올리던 그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피겨 팬들이 조금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출연이 확정된 아담 리폰과 여성듀오 다비치 등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벌인 것이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아담 리폰의 개인 홈페이지를 찾아가 불만어린 내용으로 도배한 것은 습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팬들도 할 말은 있다 이번 사태를 키운 것은 피겨 팬들만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바로 중복 출연 문제를 만들면서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IB 스포츠와 현대카드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피겨 팬들은 IB 스포츠와 현대카드가 주최하는 아이스쇼가 8월에 겹칠 뿐만 아니라 출연진에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도 피겨 팬들이 출연진 문제로 IB 스포츠와 현대카드에 불만을 전달하는 과정이 잘못 알려진 것이 원인이었다. 피겨 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제를 호소하면서도 과연 잘못이 피겨 팬들에게만 있는 것인지 되묻고 있다. ▲ 팬들에도 변화가 필요해 하지만 이번 사태로 피겨 팬들의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스포츠 스타와 달리 유독 김연아에게는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문화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IB 스포츠의 한 관계자가 말했다고 알려진 '김연아를 비롯해 모든 출연진이 메인이다'고 말한 내용에 피겨 팬들이 흥분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아이스쇼를 주최하는 측에서 그 이상의 답변을 내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피겨가 아직 익숙하지 않던 시절 순수하게 김연아를 응원했던 팬들의 모습이 그리운 시점이다. 지금처럼 피겨 팬들이 김연아를 집착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김연아 어머니의 말처럼 김연아의 아이스쇼 출연은 이번 무대가 끝일 수도 있다. 이들이 김연아를 진정 사랑한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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