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승리를 챙겨야 산다'.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가 올 시즌 팀 최다 연패에 빠졌다. 이제 다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 시기다. 7연승을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 하던 SK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부터 8일 잠실 두산전까지 4연패, 시즌 30패(47승 5무)를 기록했다. 물론 아직 선두를 유지하는데는 여유가 있다. 하지만 최근 패배가 모두 선발투수의 패전과 직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타의 밸런스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SK는 팀방어율 3.59로 8개 구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타율이 2할8푼2리로 LG(.286)에 이어 2위(.282)로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투타 균형을 잘 유지한 팀이다. 그러나 최근 SK의 이 밸런스가 갸우뚱하고 있다. SK는 47승 중 선발이 35승을 챙겼고 12승을 불펜진이 가져갔다. 또 30패 중 17패가 선발이 안은 것이고 구원은 13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불펜진 때문에 선발투수가 승리를 날리는 경우가 많았던 SK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차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선발 투수가 승리를 챙기는 비율이 점점 늘었고 불펜진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선발승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최근 4연패도 모두 선발투수가 패전을 안았다. 송은범-카도쿠라-고효준-글로버가 모두 패했다. 그렇다고 대량실점을 한 것도 아니다. 3-8 5점차 패배로 마친 지난 8일 경기를 제외하면 1~2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결국 타선의 문제로 귀결된다. 최근 들어 팀타율이 좋지 않다. 최근 한 주일 동안 팀타율이 2할2푼에 머물고 있다. 홈런은 지난 5일 이호준의 복귀포 단 1개에 불과했고 7타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 기간 출루율(.283)과 장타율(.273)은 시즌 출루율(.366)과 장타율(.444)을 훨씬 밑돌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피로가 겹치면서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결여돼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김성근 SK 감독은 "7연승 중일 때도 타격은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이겨왔다"고 말해 결국 마운드가 버텨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을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10일 삼성전에 나서는 선발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는 더욱 막중한 책임이 뒤따를 전망이다. 타선이 터져주면 좋겠지만 터지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최소의 실점을 통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