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어젯밤에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송승준(29, 롯데)이 만들어 낸 위대한 경기였다. 10일 목동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송승준은 9회까지 3안타 3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로 역대 5번째 3경기 연속 완봉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지난 1995년 김상진(당시 OB) 이후로 14년 만에 달성한 기록. 그 외에도 30이닝 연속 무실점의 기록도 함께 이어갔다. 또한 올시즌 9연승(시즌 9승 3패)과 최근 7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1회를 3자 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한 송승준은 2회와 5회 2사 1,2루의 위기를 넘겼다. 8회에는 무사 1루 상황에서 3-6-1로 이어지는 병살타의 마침표를 찍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은 이택근-클리프 브룸바-이숭용으로 이어지는 히어로즈의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투구수는 119개였다. 경기 후, 송승준은 “초반에는 몸쪽 직구 위주로, 후반에는 커브 위주로 승부했다. 마지막에는 힘이 남아있어 다시 몸쪽 직구 승부를 했다” 며 완봉승의 비결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팀이 5위를 달리고 있어 부담감이 심했다. 그래서 완봉 보다는 7이닝 2실점 정도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며 운을 뗀 뒤, “어젯밤에 3-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 경기에서 2-0(지난달 28일 한화전), 1-0(4일 SK전)으로 이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홍성흔이 3점 홈런을 치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고 털어놓았다. 아로요 투수 코치의 조언에 대해서 “구위가 떨어졌으니 집중하라고 하셨다” 고 밝힌 송승준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여자친구에 대한 질문에 “경기가 끝나고 보니 울고 있더라" 고 소개했다. 8회 위기를 병살타로 넘긴 상황에 대해서 “그 순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큰 고비를 넘겨 완봉으로 갈 수 있었다” 고 말한 송승준은 “내 기록을 위해 투구수가 많아도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0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졌다. 이 날 경기에서 롯데는 홍성흔의 스리런 홈런과 선발 송승준의 완봉승 호투에 힘입어 히어로즈에게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날 완봉승으로 송승준은 3연속 완봉승의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3연속 완봉승을 거둔 롯데 송승준이 최기문과 포옹을 하고 있다./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