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A-KBA 분쟁,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
OSEN 기자
발행 2009.07.11 08: 43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과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KBA) 간 분쟁의 와중에 애꿎은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AIBA가 지난 5월 KBA에 대해 국내 대회 계체량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에 자격이 없는 사람을 팀닥터로 출전시켰다는 이유로 징계위원회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코칭스태프, 임원, 선수 등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AIBA 측은 지난 8일 조사단을 파견했지만 계체량 문제와 관련, KBA와 방법(변호사 입회, 녹취)을 놓고 마찰을 빚어 조사가 무산됐고 9일 유재준(62) KBA 회장과 4시간에 걸쳐 무자격 팀닥터 문제로 면담했지만 사태의 해결에는 끝내 실패하고 10일 돌아갔다. ▲ AIBA와 KBA의 갈등은 왜? 이번 사태를 놓고 복싱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IBA 측에서 제기한 문제는 국내 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도 "KBA가 계체량 측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문제에 AIBA가 나서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규정에도 없는 팀닥터 파견도 문제삼을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7년 AIBA 회장 선거 당시 유재준 KBA 회장이 우칭궈(63, 대만) 현 AIBA 회장의 반대파인 안와르 초드리(86, 파키스탄) 전 회장을 밀었던 것이 빌미가 된 것이 아니냐"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 갈등의 해결책은 없나? 안타까운 노릇은 이 문제에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AIBA 측은 시종일관 유재준 회장이 KBA에서 물러나야 징계를 풀어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11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유재준 회장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갈등의 장기화는 당연하다. 더군다나 AIBA 측은 KBA가 조사단의 조사를 방해했다고 판단하고 있어 갈등의 여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IBA 측의 관계자는 "유재준 회장이 잘못을 시인하고 AIBA에 해결책을 요청하면 달라질 것이었는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만약 유재준 회장이 버티기로 나선다면 AIBA도 극단적인 방법을 쓸 것이다. 한국에 KBA가 아닌 다른 복싱단체를 조직해 인준할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려면 이 방법 외에는 없다"고 단언해 사태는 악화 일로에 있다. ▲ 세계복싱선수권 출전은 불가능할까? 결국 오는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출전을 놓고 태백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표선수들의 희망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측에서는 세계선수권만큼은 출전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박용성(69) 대한체육회 회장은 유재준 회장에게 '선수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 본인이 희생해서 선수들을 살릴 생각은 없는가'라고 해결책을 촉구한 상황이다. 더불어 박용성 회장은 오는 16일 대만으로 출국해 우칭궈 AIBA 회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만큼은 반드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분명히 유재준 회장은 잘못이 없다. 그러나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유재준 회장에게 자격 정지 등의 징계를 내려서라도 선수들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우칭궈 AIBA 회장-유재준 KB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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