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1월 설기현(30)이 처음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임대 이적해 첫 관문을 열고 떠난 뒤 이영표(32)가 11일 같은 팀에 입단, 뒤를 이었고 금명간 이천수(28)도 알 나스르와 사인할 전망이다. 이들이 국제무대에서 주류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프리미어리그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 빠져나올 수 없는 금전적인 매력 사우디아라비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오일 머니의 힘이다. 기후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은퇴를 앞둔 유럽 선수들이 진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프리킥의 마술사' 주니뉴 페르남부쿠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같은 중동권인 카타르를 선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 선수들도 오일 머니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원 소속팀 풀햄 복귀를 선택한 설기현은 알 힐랄에서 풀햄 시절의 2.5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영표도 100만 유로(약 17억 원)라는 적지 않은 연봉을 약속받았다. 알 나스르와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지난 10일 출국한 이천수도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연봉을 보장받았다는 점에서 그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유럽 중소리그보다 높은 연봉 수준이다. 더군다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진정한 매력은 세금이 없다는 데 있다. 유럽이 고액 연봉자로 분류되는 축구 선수들에게 세금 폭탄을 매기는 것과 정반대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현재는 40%, 내년부터는 50%를 세금으로 내놔야 한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 새로운 무대에 대한 도전도 매력 새로운 무대에 대한 호기심도 선수들의 도전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에 밝은 한 관계자는 "설기현이 처음 물꼬를 트면서 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금전적인 보상 외에도 축구에 대한 관심이나 수준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전파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이적시장의 특징 상 새로운 트렌드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축구 에이전트 출신의 정효웅 MBC ESPN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유럽 외에는 일본에 지나치게 편중되는 느낌이 강했다. 선수들에게도 이런 상황은 좋지 않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문호가 개방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한국 축구에 높은 평가를 매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