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빠르게 침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코너 개편과 교체를 일삼지만 시청률 수치는 무서울 정도다. '일밤'측 입장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 두 국민 MC의 부재가 안타까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 둘은 '일밤'의 숨통을 조이는 경쟁 프로의 메인 MC들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유재석은 SBS '패밀리가 떴다', 강호동은 KBS 2TV '1박2일'을 맡아 시간 차를 두고 '일밤'을 압박하는 중이다. '일밤'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재석과 강호동을 타 방송사 경쟁 프로에 뺏긴 게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요즘 예능의 인기 프로들 대다수의 MC 자리를 유재석과 강호동이 나눠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항변은 어느 정도 근거를 가진다. 그러나 일요일 프라임 타임대의 예능 프로 시청률 4%는 어떤 변명으로도 감춰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월말 전 코너를 새로 단장하고 제작진을 교체하는 등의 극약 처방까지 내렸던 '일밤'은 AGB닐슨 집계 결과(5월31일) '일밤 1부-퀴즈프린스' 전국시청률 4%, '2부-소녀시대의 공포제작소' 5.9%를 각각 기록했다.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자 불과 한달여만에 1부에 새코너 '좋은몸 나쁜몸 이상한몸'(이함 몸몸몸)을 신설하고 2부를 '우리 결혼했어요'와 '오빠밴드'로 다시 편성했다. 소녀시대의 '힘내라 힘'은 불과 방송 2회만에 폐지됐다. 건강관리 요령 등을 소개하는 '몸몸몸'은 김용만 조형기 박명수 정형돈 등 기성 MC들에 2PM의 닉쿤과 홍일점 탤런트 임정은 그리고 개그맨 김경진 등을 투입했다. 신동엽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오빠밴드’는 중년 연예인들의 밴드 도전 리얼버라이티다. 신동엽을 비롯해 유영석 탁재훈 김구라 박현빈 성민 김정모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오빠밴드는 개그와 음악의 조합으로 시청자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밤'의 4%대 공포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잦은 개편에도 불구하고 그 나물에 그 밥인 MC들과 과거에 본 듯한 소재들의 반복이라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일밤'은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을 잊지못한 채 숱한 코너들을 만들었다 부수는 갈팡질팡을 계속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최장수 일요일 예능 프로인 '일밤'이 과연 지금의 위기를 얼마나 빨리 벗어날수 있을 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