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베테랑 스트라이커에게 위험한 움직임일 수도 있다. 설기현은 다음 시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2010 남아공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기 힘들 것이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축구 정보 사이트 팀토크닷컴(www.teamtalk.com)이 알 힐랄과 임대계약 만료로 원 소속팀 풀햄으로 복귀하는 설기현을 향해 내놓은 부정적인 전망이다. 설기현은 지난해 6월 14일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경기 이후 1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풀햄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벤치를 달궜던 것이 컸고 이후 지난 1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임대를 떠나며 허정무 감독의 시선에서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그러나 '스나이퍼' 설기현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다 . 알 힐랄서 5개월 동안 1골 6도움(26경기)이란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설기현은 지난달 말 풀햄으로 복귀한 뒤 배번 7번을 되찾고는 연일 맹활약 중이다. 설기현은 풀햄의 호주투어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특히 1차전서는 프리킥을 유도해 득점에 기여했고 2차전서는 도움을 추가해 풀햄 유니폼을 입고 329일 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설기현의 대표팀 재발탁과 관련해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표팀의 양 측면에는 박지성 이청용 최태욱 김치우 등이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으며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주장이 앞선다. 하지만 A매치 77경기(18골) 출전을 자랑하는 설기현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최종예선과 본선은 다르며 경험 있는 선수에게 마지막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막연히 내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풀햄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뒤 "지난 2006독일월드컵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2002한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서 1-1 동점골을 터트리고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프랑스전서 칼날 크로스로 박지성의 1-1 동점골에 간접 기여했던 설기현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는 이들 역시 많다. 설기현이 이들의 믿음 속에 나날이 발전해 '동갑내기' 이동국(전북 현대)과 함께 올드보이의 자존심을 세우며 대표팀에 재발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