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침체' SK, 6연패 속 희망요소
OSEN 기자
발행 2009.07.12 11: 00

'힘들다. 그러나 희망적이다'. 연패와 거리가 먼 것 같았던 SK가 좀처럼 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송승준에게 0-1로 완봉패한 SK는 지난 11일 문학 삼성전에서마저 3-5로 져 6연패다. 이는 2007년 김성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최다 연패다. SK는 여전히 47승 32패 5무(.560)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5할4푼4리의 승률(43승 34패 2무)을 기록 중인 2위 두산이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위 KIA와 4위 삼성이 시시각각 승차를 좁혀오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연패 중 '타율은 0.230…득점권에선 0.061'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타선. 6연패 기간 동안 팀타율이 2할3푼에 그치고 있다. 두산(.263), KIA(.236), 삼성(.288) 등 다른 4강 진입팀 중 가장 낮다. 볼넷이 14개인데 반해 삼진은 48개나 된다. 나주환, 조동화가 무안타에 허덕이고 있고 박재홍, 박재상, 최정은 1할대 타율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그나마 김강민, 정상호가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교체 출장하고 있는 김연훈이 7타수 3안타로 괜찮을 뿐이다. 6경기 동안 12득점으로 경기 당 2점을 뽑는데 그쳤다. 특히 득점권 타율은 최악이다. 61번의 기회를 맞았지만 타율은 고작 '6푼1리'.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두산(48번, 0.222) KIA(29번, 0.261) 삼성(32번, 0.360) 등과 비교하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처구니 없는 수치다. 여기에 수비까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실수와 승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집중력 잃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투수들의 힘을 빼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자 스스로에게 실망, 미세한 타격자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표정도 밝지 못하다. 평소 잦은 부상에도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는 얼굴을 보여주던 정근우조차 "힘들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마운드 변화 적고 서로 고민하는 마음 그렇지만 연패 속에서도 희망적이다. 3패를 기록했지만 김광현, 송은범이 원투펀치로서 중심을 잡고 있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는 점이다. 더불어 중간불펜진도 결정적인 실점을 주긴 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고 있다. 마운드의 변화가 그만큼 크지 않아 언젠가 돌아올 타자들의 타격감이 갖춰지면 다시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가 강하다. 이광길 SK 수비주루코치는 "겉으로는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를 대하는 태도에 큰 변화가 없다. 코칭스태프도 그날 잘못된 점이 눈에 띄어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는 2007년부터 한결같은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 무엇을 못했는지 서로가 잘 알고 있는 만큼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다"면서 "경기가 끝난 후 혹은 다음날 훈련 때 실수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이 뒤따른다. 선수들도 스스로 미안해하기 때문에 따로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패한 후 김성근 감독과 일부 타자들이 그라운드에 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이 직접 펑고를 치고 노크볼을 올려준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그 날 실수를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잡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은 SK다운 것이었다. 집이 선수 숙소 바로 뒤인 이코치는 "경기 후 가끔 베란다에 나와서 보면 몇몇 선수들이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힘든데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겠는가"라면서 "겉으로는 웃으며 여유있어 보이지만 저마다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SK는 항상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심신이 지치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해냈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자신했다. 박경완 대신 주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은 "수비를 하다 실수를 하면 바로바로 자신이 잘못했다고 표시한다. 그래야 서로 오해가 없다"면서 "야수들은 수비에서의 실수를 타석에서 만회하려고 하고 투수들도 그런 야수들을 보면서 고마워한다. 서로 신뢰하는 모습이 바로 SK"라고 말해 곧 정상궤도에 오를 것임을 내포했다. 날씨가 장마권으로 접어든 점도 다행스럽다. SK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쉬지 못했다. 월요일 경기부터 더블헤더까지 치르며 가장 많은 84경기를 치렀다. 한 번도 하늘의 혜택을 보지 못한 셈이다. 다른 팀에 비해 훈련량이 많은 SK가 체력적인 부담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만큼 장마가 반갑다. 경기감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심신이 지쳐 있는 SK에게는 특히 보약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SK가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을 바탕으로 연패를 끊은 후 다시 한국시리즈 3연패 페이스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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