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치고 울었다. 그러나 상황은 바뀔 수 없었다. 지난 12일 전북과 수원의 K리그 15라운드가 펼쳐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는 약 8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인 선수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무회전 키커' 김형범(26, 전북). 지난해 11월 23일 성남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은 뒤 그라운드를 떠났던 그가 23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축구화 신고 훈련한 지 10일밖에 안됐다. 너무 경기 감각이 떨어졌지만 와신상담했으니 잘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형범은 후반 31분에 그라운드에 나선 후 약 10여 분 만에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수원 수비수 곽희주와 볼 다툼을 벌이다 넘어지면서 다시 다리에 부상을 당한 것. 김형범이 나왔을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낸 1만 3000여 명의 전북 홈 팬들은 다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기존의 이동국-최태욱-루이스-에닝요의 '판타스틱 4'에 이어 '판타스틱 5'가 되는 순간이었지만 그의 부상으로 모두 물거품이 된 것. 김형범은 들것에 실려 나오기 전 주먹으로 그라운드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고 복귀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최강희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김형범은 피눈물을 흘리며 재활을 해왔다"면서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