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풍운아' 이천수(28)가 결국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천수의 원 소속팀 페예노르트는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천수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알 나스르와 이적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이천수는 울산 현대, 레알 소시에다드, 누만시아, 페예노르트,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에 이어 생애 7번째 팀인 알 나스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렇다면 이천수가 '열사의 땅' 사우디서 성공할 수 있을까. 이천수는 그간 6개의 팀을 거치며 부침이 잦았다. 스페인 무대서는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지만 페예노르트 시절 향수병을 언급하며 중도 귀국하기도 했고 수원과 전남서는 코치진과 갈등을 겪으며 2차례나 임의탈퇴 당하는 철퇴를 얻어 맞기도 했다. 이제 자유분방하기로 소문난 이천수가 서야 할 무대는 다름 아닌 사우디다. "낮에는 최고 50도를 넘을 뿐만 아니라 저녁에도 40도에 이르는 무더위 때문에 힘들었다(설기현, 풀햄)", "사우디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에게 들으면 문화적 차이를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최강희, 전북 감독)"는 우려 높은 목소리처럼 이천수에게도 힘겨운 시간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단 이틀 전 같은 리그의 알 힐랄로 이적한 이영표(32)의 존재는 이천수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진일보가 아닌 뒤안길에 멈춰선 이천수.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0부터 다시 시작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이제 더 이상 다음은 없다. 모든 것을 상대에게 쏟아붓는 마지막 일검이 필요한 최후의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이천수는 분명 과오를 범했고 성공 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단 이제는 초심을 잃지 말고 오직 축구에만 전념해 예전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되찾는 게 그를 아끼는 팬들에 대한 보답이다. parkr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