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44)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최근 화색이 돈다.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다. 지난 11일 세르비아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우승으로 한껏 기분이 오른 탓이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 바드 노이에나르에 나란히 진출한 박희영(24)과 차연희(23)를 떠올리면 그 기분은 절정에 달한다. 축구 하나만 바라보지 못하는 여자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다는 생각에서다. 안익수 감독은 이들의 독일 진출이 여자 선수들의 국제무대로 나설 수 있는 물꼬를 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그 파급 효과가 여자 축구의 성장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여자 축구 사상 첫 쾌거로 기록될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깨달은 선수들이 그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국제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지소연(18)은 수상 소감에서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물론 박희영과 차연희의 독일 진출이 첫 해외 진출의 사례는 아니다. 일본의 고베 아이낙에서 활약한 이진화(23)는 먼저 그 희망을 연 선수였다. 그러나 독일이라는 상징성에서 박희영과 차연희의 활약은 그 파급 효과가 다르다. 안익수 감독은 "여자 선수들은 축구 선수로 전성기를 누릴 때 딜레마에 빠진다. 부족한 여건 속에서 선수로 계속 뛸 것인지 아니면 결혼할지에 대한 고민이다"며 "그런 면에서 차연희와 박희영은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반가운 마음과 기대감을 전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