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 '거포 유망주'의 기지개를 켜다
OSEN 기자
발행 2009.07.14 07: 24

[OSEN=박종규 객원기자] 롯데의 ‘거포 유망주’ 전준우(23)가 기지개를 켰다. 홈런 치는 1번 타자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롯데의 1회 첫 공격. 타석에는 전준우라는 젊은 1번 타자가 들어선다. 그동안 롯데의 공격 첫머리에서 김주찬을 외치는 데 익숙해져있던 팬들이 궁금해 하는 순간, 전준우의 방망이가 번개같이 돌아간다. 기선을 제압하는 선두타자 홈런. 롯데의 프로 2년차 내야수 전준우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개인통산 1호와 2호 홈런을 때려냈고, 그것은 모두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장타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익숙지 않은 외야수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준우는 경주고-건국대를 거쳐 지난해 롯데의 2차 지명 2순위로 입단했다. 대학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등 공격형 3루수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로 선정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8시즌 2군 무대에서는 안타(88), 득점(51), 도루(21) 부문에서 남부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 1군에 등록돼 15경기 30타수 3안타를 기록한 전준우는 올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두 차례 2군행을 통보받은 뒤, 지난달 28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시즌 성적(13일 현재)은 16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 2홈런 7타점. 전준우는 지난 8일 마산 삼성전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을 겨냥한 로이스터 감독의 기용이었다. 전준우는 1회 첫 타석에서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솔로포를 날렸다. 자신의 프로 첫 홈런을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그로부터 3일 뒤인 지난 11일 목동 히어로즈전, 전준우는 전날(10일)에 이어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장원삼을 상대한 전준우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 역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쏘아 올리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전준우는 홈런의 상황에 대해 “요즘 땅볼 타구가 많아서 외야로 치려고 생각했다. 특별히 노린 공은 아니었고,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서 받아친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잠잠하던 전준우의 장타력은 이제야 드러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상대하는 투수를 첫 타석에서 완벽하게 공략할 만큼 적응력도 뛰어나다. 수비에서도 지난해까지 3루수를 맡아왔으나, 팀 사정에 따라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외야수 훈련을 시작해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최근 로이스터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에 전준우를 선발 1번 타자로 내세우고 있다. 김주찬의 부상 공백을 메울 선수 중 한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전준우는 5경기에서 2개의 선두타자 홈런을 날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준우는 “팀에서 나의 역할은 빠른 발을 활용하는 것이다. 선두 타자로서 살아나가기 위해 공을 정확히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최근 계속되는 선발 출장에 대해서는 “1군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어 좋다. 계속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시즌부터 외야수로 나서는 데 대해서는 “외야수 연습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꾸준히 해왔다. 1군에 있을 때는 (이)승화형을, 2군에 있을 때는 최만호 선배를 보고 배운다” 고 말했다. 4년간 대학 무대에서 활약한 것이 도움이 되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큰 경기를 많이 겪어본 것이 관중이 많은 상황에서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고 대답한 뒤, “이영욱(삼성), 모창민(SK) 등을 대학 때 상대팀으로 만났는데, 올해 1군에서도 만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요즘 경기에 나가는 것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 밝힌 전준우는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어서 기쁘다” 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11일 목동 경기장에서 열렸다.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월솔로 홈런을 날리고 이철성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목동=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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