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됐어요?" 프로 데뷔 처음으로 팬투표로 뽑는 올스타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린 SK 에이스 김광현(21)이 축하전화에 오히려 되물었다. 김광현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3일 오전 발표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 최종집계 이스턴리그(SK, 두산, 롯데, 삼성) 투수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50만6213표)를 얻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SK 구단 창단 이래 투수로는 처음으로 감독 추천이 아닌 팬투표로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자연스럽게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영광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SK 선수로 팬투표에 의한 올스타 명맥을 지난 2006년 외야수 이진영, 지명타자 김재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잇게 된 셈이다. 2007년 김성근 감독 부임 후에는 처음이다. 이날 오후 LG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서울 숙소로 이동하던 버스 안에서 전화를 받은 김광현은 "1위를 하고 있는 건 알았다. 그런데 확정이 된 줄은 몰랐다.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팀이 연패 중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해 6연패 중인 팀에 대한 걱정으로 조심스럽게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신인이던 지난 2007년 2군 올스타전(춘천)에 나갔을 때 바로 전날 열린 1군 올스타전을 보면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광현은 "작년에는 감독님 추천을 받아 중간에서 던질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발로도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전국 야구팬들로부터 에이스 투수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게다가 웨스턴리그 투수 최다득표인 KIA 윤석민(49만5315표)보다 앞서 명실공히 리그 최고인기 투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에 김광현은 손사래를 쳤다. 김광현은 "우리쪽(이스턴리그) 투수들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저쪽(웨스턴리그) 후보 투수들이 워낙 좋았다"면서 "(류)현진이형, (윤)석민이형, (이)현승이형, (봉)중근이형 모두 잘하는 투수들이 경쟁을 하고 있어 팬들의 표가 나눠졌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또 두산 김현수가 최다득표 선수가 됐다는 데 대해 "사실 작년 한국야구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용병 선수가 최다득표를 했다는 점이 다소 아쉬웠다"면서 "현수형과 가끔 통화를 하는데 축하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좋아했다. 이어 사실상 올스타전에서 윤석민과의 선발 맞대결이 확정된데 대해 "미디어나 팬들은 현진이형과 맞대결하는 것을 더 원했던 것 아니냐. 나도 조금 아쉽긴 하다"고 웃은 뒤 "하지만 저쪽에서 누가 뽑혔어도 내게는 다 만만치 않은 투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감독 추천선수가 남았는데 우리 팀에서는 (송)은범이형과 같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광현은 13일 현재 다승(10승)과 평균자책점(2.67)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지금까지는 만족한다"면서도 다시 "팀이 빨리 연패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