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여배우에게 30대는 금쪽 같은 나이다. 외모와 연기력이 영글고 삶을 보는 눈도 조금은 깊어져 배우로서 전성기를 보내기 마련이다. 꽃다운 미모로 정면 승부하는 20대와는 분명히 차별화되며 다가올 불혹의 40대를 준비할 시기랄까. 한류의 여자 선봉 이영애가 팬들 앞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1971년 1월 31일생인 그녀는 곧 마흔이다. 2003년 공전의 빅히트를 기록한 사극 '대장금'과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한 게 최근 7년 동안 작품 활동 전부다. 그럼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이영애의 인기와 지명도는 여전하다. 사실은 여전한 듯 보이면서 조금씩 식어가고 있다. 2007년 MBC TV ‘해피타임’이 실시한 설문조사 ‘여자 탤런트 부문 대한민국 NO. 1 올드&뉴’ 에서 ‘여자 탤런트 뉴 부문 ’ 최고 탤런트의 영예를 차지했던 것도 벌써 오래전 일이다. 당시 이영애는 30대 남성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압승을 거뒀고 이는 전세계를 휩쓴 ‘대장금’의 단아하고 청초한 이미지가 아직까지 많은 남성들 가슴에 남아 있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렇지만 얼마전 한 브랜드 컨설팅 회사의 광고 선호도 조사에서 이영애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상상할수 없던 일이 일어난 셈이다. CF퀸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지는 결과였고 실제 그녀의 CF들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91년 투유 초콜릿 CF로 데뷔 후 무려 240여편의 CF를 찍었던 그녀다. 그런 이영애가 모처럼 카메라 앞에 섰던 건 지난해 9월 26일 방송된 ‘MBC 스페셜-나는 이영애다’ 다큐멘타리 촬영 때다. ‘대장금’ 이후 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3년간의 공백을 깨는 다큐멘터리 출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후폭풍은 없었다. 2003년 9월 첫 방송돼 5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대장금’은 벌써 방송 6주년을 맞았다. 그간 '대장금'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총 40여개 국가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이영애를 최고의 한류 스타로 만들었다. 일본, 중국, 짐바브웨, 이란 등 많은 국가에서 ‘국민스타’급으로 올라섰고 아직도 ‘이영애 모시기’ 에 급급한 나라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40살이 다되가는 이영애의 캐스팅 소식 등은 어디서도 들려오질 않는다.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는 정녕 여배우로서의 황금기를 그냥 흘려보낼 것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OSEN 엔터테인먼트팀 부장]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