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메이저리그 중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외야수들의 펜스 플레이가 최근 한국야구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팬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구장과 목동구장에서는 2명의 ‘스파이더 맨’이 출현했다. 잠실구장에서는 LG 외야수 박용택이 주인공이었고 목동구장에서는 롯데 외야수 이승화였다. 중견수로 나선 박용택은 8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이도형이 날린 홈런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뒤 한 손으로 펜스를 딛고 올라가더니 넘어가던 타구를 낚아챘다. 한화 류현진의 쾌투에 막혀 풀이 죽었던 LG 팬들에게 기쁨을 준 호수비였다. LG가 올 시즌 ‘엑스캔버스존’을 만든 후 펜스 높이가 낮아지면서 이날 박용택처럼 외야수들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는 플레이가 종종 나오고 있다. LG 중견수인 이대형이 펜스를 타고 올라가 말을 탄 모습을 연출, ‘애마 대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이다. 이대형은 심심치 않게 펜스를 올라탔지만 타구가 더 멀리 나가는 바람에 잡아내지를 못했는데 이날 박용택은 그림같은 수비를 보여준 것이다. 그야말로 ‘스파이더 맨’이 따로 없었다. 비슷한 시각 목동구장에서도 그림같은 수비가 펼쳐졌다. 롯데 중견수로 나선 이승화가 8회말 수비서 브룸바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 캐치해냈다. 이승화는 브룸바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펜스에 바짝 붙은 뒤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반사적으로 글러브 낀 손을 위로 뻗어 잡아냈다. 역시 목동구장도 펜스가 다른 곳보다 낮았기에 가능한 수비였다. 이도형이나 브룸바로선 홈런을 도둑맞은 심정으로 억울할만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호수비에 박수가 저절로 나온 명수비였다. 시즌 초반 KIA 이용규가 광주구장 펜스를 찍고 올라가는 수비를 펼치다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외야수들의 허슬 플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승패를 떠나 그림같은 수비는 팬들에게 ‘청량제’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발빠른 외야수들의 그림 같은 수비에 점점 볼거리가 많아지고 있는 2009 프로야구이다. 박용택의 외야 수비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