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화끈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사자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14-9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로 3일 대구 히어로즈전 이후 연승 행진을 '6'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 차우찬(삼성)과 이재우(두산)가 조기 강판되는 등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진행됐다. 두산은 1회 고영민의 3루타로 무사 3루 선취점 찬스를 만든 뒤 임재철, 최준석의 적시타로 2-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1회 박한이, 강봉규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양준혁이 상대 선발 이재우의 4구째 낮은 직구(140km)를 공략,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125m 짜리 스리런을 터트렸다. 3-2 역전 성공. 그러나 삼성의 승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두산은 2회 사사구 3개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임재철의 2타점 좌전 안타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준석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났다. 달아오른 두산의 불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3회 선두 타자 최승환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민병헌이 수비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고영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거머쥔 두산은 전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임재철이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곧이어 김동주의 좌전 안타로 5점차로 벌렸다. 두산은 2사 2,3루에서 최준석의 2타점 쐐기 적시타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8회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9회 민병헌의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으로 1점씩 추가했다. 공격에서는 최준석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달 21일 SK와의 DH 2차전 이후 23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최준석은 3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이재우(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가 초반에 무너진 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삼성은 3-12로 뒤진 6회 4득점하며 맹추격에 나섰으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선두 타자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채태인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9호 투런 아치(비거리 135m)를 터트렸다. 김상수의 볼넷, 이지영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상대 포수 실책으로 2,3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손주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6득점째 기록했다. 곧이어 강봉규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7-12까지 따라 붙었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7-14로 패색이 짙은 9회 1사 2루에서 최형우의 중전 안타, 김상수의 내야 땅볼로 2점을 보탰으나 승부와 무관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차우찬은 1⅔이닝 5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썼다. 양준혁은 1회 우중간 3점 아치를 터트려 사상 첫 개인 통산 350홈런 고지를 밟았으나 팀이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what@osen.co.kr 최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