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의 '롯데호'가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6월초 최하위에서 어느 덧 4위에 랭크되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로이스터식 페넌트레이스 운용이 서시히 빛을 내고 있다. 올 시즌도 한국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한 시즌을 끌고 가는 장기 레이스인 프로야구는 초반 질주보다는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이른바 메이저리그식 페넌트레이스 운용이다. 초반 질주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기 보다는 마라톤처럼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막판 스퍼트,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 최고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한국야구 지도자들이 운용하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야구 감독들은 시즌 초반인 4월과 5월 상위권에서 처지면 복구하기가 힘든 것으로 여겼다. 지난 27년간 프로야구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여겨졌다. 때문에 각 팀들은 시즌 초반 성적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았다. 대개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뒤처지게 되면 선수들이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롯데 구단 프런트는 시즌 초반 ‘로이스터식 페넌트레이스 운용’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른 구단 보다 적은 훈련으로 내심 걱정하던 구단 프런트는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헤맬 때 “큰 일 났구나”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더운 여름철을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 시즌 막판 상위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레이스 운용”이라며 구단 프런트를 안심시켰다. 로이스터 감독의 예상대로 롯데는 6월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며 정상 페이스를 회복했다. 투타 주축인 손민한과 조성환이 돌아온 것도 큰 힘이 됐지만 선수들이 초반 하위권에 떨어져 있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각오를 잃지 않은 것이 컸다. 그결과 롯데는 6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7월 현재 페이스를 유지, 14일 한화전 승리로 3개월만에 5할 승률에 복귀하며 4위를 지키고 있다. 6월초 최하위를 마크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하위에 떨어져 있을 때도 중후반 반격을 노리며 페이스 조절에 힘썼던 롯데는 요즘 피곤한 날이면 경기전 훈련을 대폭 줄이며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운 여름철을 지치지 않고 보내기 위한 로이스터의 전략이다. 지치지 않는 전력으로 초반 부진으로 잃어버렸던 승수를 차곡차곡 되찾으며 상위권 싸움에서 버티고 있다. 한 롯데 구단 관계자는 “돌아보면 로이스터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운용이 맞는 것 같다. 수년전 매 시즌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을 때 페넌트레이스 운용은 4월과 5월에 승부를 걸다가 뒤처지면 나머지 시즌은 포기 심정이 돼 하위권에 머물렀다”면서 “이제는 로이스터식 운용에 믿음이 간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2년 연속 4강 진입을 기대할만 하다”고 말한다. 선수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으며 색다른 페넌트레이스 운용을 펼치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이 목표한대로 시즌 종점에는 4강 진입을 이뤄낼지 궁금해진다. 내친김에 올 시즌 목표로 공언한 한국시리즈 우승도 달성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야구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페넌트레이스 행보가 어떤 결과를 빚어낼 것인지 모두의 관심사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