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을 뺄 수 없지". KIA의 노장 외야수 이종범(39)의 존재감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중인 주전외야수들의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자리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후배들이 주전을 내놓게 생겼다. 조범현 감독이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이번 주말부터 WBC 영웅 이용규와 김원섭이 동시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이 복귀하게되면 외야진은 치열한 경쟁장이 됐다. 그동안 이종범 최경환 장성호 나지완이 지켰지만 이제는 6명이 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조범현 감독의 의중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주말 목동 히어로즈 원정에 앞서 감독실에 걸려있는 선수 현황판을 보면서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이용규와 김원섭의 이름표를 각각 중견수와 좌익수에 갖다놓더니 우익수 자리에 있던 이종범의 이름표를 떼지 않았다. 대신 나지완과 장성호의 이름표를 가져다 홍세완이 있는 지명타자쪽에 나란히 붙여놓았다. 조 감독은 "이젠 나지완과 장성호를 대타나 지명타자로 쓸 수 있겠다. 이종범을 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여유를 보인 것이었다. 그리고 시즌 개막과 함께 팀에 여러모로 기여를 해준 이종범에 대한 믿음도 함께 보여주었다. 이종범은 올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벼왔다. 규정타석을 채웠고 2할8푼6리, 2홈런, 26타점, 9도루, 39득점의 성적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왔다. 공격과 수비, 주루플레이에서 교과서적인 활약을 했다. 맨 앞에서 팀이 3위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보여주었다. 팬들은 역대 최다인 13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했다. 물론 이종범이 여름승부에서 체력적으로 지칠 수도 있고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KIA 공격과 수비는 이종범을 뺀다면 원할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다. 조 감독이 잘나가는 이종범을 가벼히 여기지 않은 이유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