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조용준, 몸도 마음도 달라졌다"
OSEN 기자
발행 2009.07.15 09: 54

"많이 밝아졌다".
김시진(51) 히어로즈 감독이 재활과 병행하며 한창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투수 조용준(30)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감독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의 홈경기가 계속된 비로 취소된 후 조용준에 대해 "오늘도 자신의 훈련량을 잘 소화한 것으로 안다"면서 "표정이 확실히 많이 밝아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몸이 예전과 같을 수는 없겠지만 용준이가 마음을 고쳐먹고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용준이 지난 200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갓 데뷔했을 때 김 감독은 투수코치였다. 투수들의 조그만 특성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던 김 감독이었던 만큼 누구보다 조용준의 몸 상태나 마음가짐을 잘 알고 있었다.
조용준이 '조라이더'라는 별명으로 신인왕에 이어 2004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를 만큼 최고의 재능을 지닌 마무리라는 것도 알았다. 물론 반대로 프로로서 자기관리에는 소홀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2005시즌을 끝으로 수술을 받은 조용준을 위해 여러 면에서 신경을 썼지만 조용준은 뜻대로 올라와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첫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07년 현대 감독시절 조용준에 대해 "재활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온갖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용준에 대한 따뜻하고 애틋한 감정은 항상 열어두고 있었다.
그러다 김 감독은 작년 11월 조용준의 재활의지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용준이 주소지로 돼 있는 전남 여수로 예비군 훈련 때문에 내려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날 밤에 다시 원당 숙소로 돌아온 것이다. 김 감독은 "평소 같았으면 다음날 오후에나 올라왔을 것이다"면서 "여수에서 차편이 없어 광주까지 이동,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용준은 당시 김 감독에게 "내일 오전부터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바로 올라왔다"고 보고했다. 이 때 김 감독은 조용준이 마음을 다잡았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에 "벌써 몇년 동안 같은 환경에서 같은 운동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자의 마음을 헤아린 김 감독은 조용준을 1군 훈련에 합류시켰다. 김 감독은 "조용준의 팔 각도는 나이를 먹고 수술한 팔꿈치와 어깨, 근력의 상태에 따라 좋았을 때보다 많이 내려와 있다. 투구폼도 전성기 때와는 다르다"면서도 "요즘은 표정이 정말 밝아졌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전후에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다시 한 번 공언, 노력하는 조용준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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