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에이스의 손끝에서 꽃이 피어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에이스 손민한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전서 선발 손민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5회 터진 조성환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7-2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3승 42패(15일 현재)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최근 2연패로 시즌 전적 28승 3무 51패를 기록하며 더 깊은 늪에 빠져버렸다. 2회까지 양팀의 득점이 터지지 않던 중 3회초 한화는 선두 타자 연경흠의 투수 앞 땅볼이 실책에 편승해 출루타가 된 데 이어 양승학의 몸에 맞은 볼, 강동우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민재가 3루 땅볼로 아웃당한 뒤 김태완마저 삼진으로 일축당하며 선취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3회말 1사 후 김민성이 친 타구가 유격수 송광민을 맞고 좌익수 쪽으로 흘러가는 행운을 안은 뒤 조성환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후속 타자 이대호는 상대 선발 유원상의 2구 째를 잘 받아치며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실책에 기인한 실점이었으나 한화 선발 유원상은 꿋꿋이 롯데 선발 손민한에 맞섰다. 그 덕택에 한화는 5회초 1사 후 연경흠의 볼넷과 양승학의 우전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든 뒤 강동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롯데의 주장 조성환의 방망이가 빛났다. 박정준의 몸에 맞은 볼로 5회말 1사 1루서 조성환은 유원상의 2구 째를 그대로 끌어당겼고 이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는 투런이 되었다. 3-1로 롯데가 다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롯데의 파괴력은 그 쯤에서 사그라들지 않았다.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2사 1루를 만든 롯데는 카림 가르시아의 우월 2점 홈런으로 2점을 더했다. 엄청난 포물선을 그린 가르시아의 타구는 높이가 대단했기 때문인지 우익수 쪽 관중석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롯데는 6회말 2사 만루서도 이대호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7-1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화는 7회초 연경흠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기울어진 승패의 향방을 되돌리기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7회말 롯데 선두 타자 가르시아 타석이던 오후 8시 53분 경 경기장에 내린 비로 인해 중단 선언이 된 후 9시 30분 경 다시 경기가 속개 되었다. 그러나 결국 경기는 득점 추가 없이 우천 중단 이전 점수 그대로 끝이 났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다채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6이닝 3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1실점 호투로 시즌 4승(2패)째를 거두며 팀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3번 타자 조성환과 4번 타자 이대호는 각각 4타수 2안타 2타점,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5타점을 합작하며 중심 타선의 힘을 발휘했다. 반면 한화 선발 유원상은 수비 실책으로 내준 선실점에 5회 결정적인 실투로 인해 홈런 2방을 내주며 5이닝 5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4개) 5실점(4자책)으로 시즌 7패(3승)째를 떠안았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