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극장가, 영호남 전쟁?!
OSEN 기자
발행 2009.07.16 08: 50

그 동안 영화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했던 경상도와 전라도, 두 지역이 올 여름극장가에는 부쩍 넘쳐난다. 전남 순천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아부지’, 전남 보성을 배경으로 시골 소녀들이 역도선수가 되어가는 도전을 보여주는 영화 ‘킹콩을 들다’는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전하며 한창 상영 중이다. 경상도 대표는 곧 개봉을 앞둔 영화 ‘해운대’로 영화 속 많이 등장하는 도시,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 ‘해운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실제 부산 곳곳을 돌며 촬영을 진행했다.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아닥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광안대교와 해운대 시장을 전면 통제하고 야구장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촬영하기 위해서 실제 경기가 진행 중인 사직 구장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촬영에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하지만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는 부산시 부산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7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이번 주 주말인 18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과 주연배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김인권 등 주연배우들은 부산프리미어 시사회와 사랑의 일일 횟집을 열어 촬영에 적극 지원해준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배우들은 부산시민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즐기는 것은 물론, 간단한 게임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모인 수익금 전액은 모두 불우한 이웃을 위해 쓰인다. 영화 ‘아부지’는 제작사 대표를 비롯한 박철민, 그리고 아역배우들 모두가 전라도가 고향이다. 제작사 대표는 목포 출신으로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서 사투리는 물론 70년대 생활상을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생생하게 완성했다. 극중 아역배우들 또한 모두 광주 지역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는데 기본적으로 사투리가 생활화 된 배우들이다 보니 아역배우들의 실감나고 구수한 사투리는 영화를 보는 재미를 높여줬다. 영화 ‘아부지’가 보여주는 일명 ‘전라도의 힘’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여름 내내 촬영을 했던 섬진강변 인근을 둘러싼 전라도 순천 논곡 마을 주민의 협조도 한몫 했다. 이 마을은 70년대 추억을 고스란히 되살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때묻지 않은 자연을 자랑하는 곳이었는데, 마을 주민 인심도 좋아서 영화가 촬영되는 동안에 수시로 잔치를 벌여주었다는 후문이다. 주연배우 박철민은 “촬영 때 섬진강변에서 마시던 막걸리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영화만큼 따뜻했던 주민들의 인심을 기억했다. 또한 순천과 광주지역에서는 서포터즈를 자청하는 것은 물론 단체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 ‘킹콩을 들다’는 전남 보성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조안과 이범수를 비롯해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신인여배우들이 전남 보성군에서 실제 역도훈련을 받으며 열연을 펼쳤다. ‘킹콩을 들다’ 한 관계자는 “보성군은 보성 지역에서 거의 올 로케이션 된 ‘킹콩을 들다’ 영화 제작 지원을 위해 역도 물품을 비롯한 군 실내체육관과 보성군청, 주요 시내 등 촬영 장소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협조를 해줬다”고 밝혔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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