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파트너'가 매회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법정드라마 '파트너'는 '이김' 사무실을 배경으로 여러 변호사 군상을 그리며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내세운다. 법정 에피소드들은 이복 오빠의 여동생 살인사건, 톱 여배우의 남편의 정부 청부 살인사건 등 무겁고 음산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기본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캐릭터들은 코믹하고 밝다. 다양한 장르의 변주가 돋보이는 '파트너'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색다른 에피소드들이다. 대부분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가지씩 트릭을 갖고 있다. 그렇게 스릴을 자아내고 있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고 평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15일 방송에서는 주인공 은호(김현주)의 대학 시절 은사인 권희수(김갑수) 국회의원이 나타나 우울증으로 절도를 저지르는 아내의 변호를 요청했다. 차기 대권 주자인 권희수 의원은 사람 좋은 웃음에 따뜻한 면모가 두드러지는 인물. 그는 은호에게 "이혼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아내를 걱정했고 은호는 이에 동정심을 느꼈다. 하지만 후반부 권희수 의원의 이중적 면모가 속속 드러났다. 딸의 불안한 모습과 법원 화장실에서 권희수 의원이 괴팍하게 전화를 받고 휴대폰을 내던지는 폭력적인 모습 등이 그러했다. 김갑수의 리얼한 연기가 이런 권 의원의 이중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권 의원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는 은호가 어떻게 이번 변호를 진행할 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또 지난 에피소드는 남편의 정부에 대한 청부살인을 저지른 여배우 변호에 나선 은호와 태조가 상대 변호사의 계략에 휘말리는 내용이었다. 이미 여배우의 남편과 한 통속이 된 상대 변호사가 여배우의 거짓 변호를 맡으면서 은호와 태조는 달갑지 않은 승소를 안게 됐다. 법정 밖 음모가 법정의 이면을 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드라마 첫 회 등장했던 이복 오빠의 여동생 살인 사건 역시 빠져나갈 수 없이 확실해 보였던 범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풀어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배심원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 등 신선한 소재들도 등장했다. 애청자들은 미드에서 자주 봤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런 에피소드들에 색다른 흥미를 느끼고 있다. 관계자들도 "한 번 보면 채널을 돌리기 어려운 드라마"라고 평하는 이가 많다. 시청자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힌다", ""회를 거듭할 수록 몰입되는 드라마", "사건이 종결될 때마다 다음에는 어떤사건이 이어질까, 주인공들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가며 이번사건에서 트릭은 무엇일까 등이 궁금하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