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만번째 홈런의 주인공은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9.07.16 11: 42

'최상의 시기였고, 최악의 시기였다'. 프랑스 대혁명을 다룬 소설의 첫 구절이다. 하지만 올해 만 놓고 본다면 분명히 타자들에게 최상의 시기가 되겠지만 투수들에게는 최악의 시기가 될 것이다. 현재 한 시즌 1274개로 최다홈런을 기록한 1999년 이후 331경기 만에 72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999년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스물여덟해 만에 통산 2만 호 홈런에 10개 차로 바짝 다가 서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사의 서막은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시작된다. 1982년 3월 27일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즈와의 동대문구장에서 펼쳐진 한국프로야구 개막전에서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삼성의 4번 타자 이만수는 볼 카운트 1-3에서 MBC 청룡 투수 유종겸이 던진 5구째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20m짜리 솔로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홈런 역사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역사의 첫 페이지는 MBC 이종도에 의해 장식된다. 이날 10회까지 7-7로 팽팽히 맞서던 두 팀은 좀처럼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0회 연장전에 들어간다. 10회초 공격을 무위로 끝낸 삼성과 달리 MBC는 2사 이후 3번타자 김용달부터 유승안, 백인천까지 연속출루해 만루 상황을 맞고, 6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종도가 7회부터 마무리로 나선 삼성 좌완 이선희를 상대로 4구째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3시간 57분간의 길었던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후로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등장하기까지 18년의 긴 시간이 흐른다. 결국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은 롯데 펠릭스 호세에게 돌아갔지만 순리대로라면 1만호 홈런의 왕좌는 삼성의 양준혁에게 돌아갈 뻔 했다. 이유는 1999년 4월 21일 청주구장 한화와 쌍방울전에서 프로통산 첫 홈런타구의 '본루 공과' 사건이 벌어진다. 한화 송지만이 6회 2점 홈런을 치고 홈베이스를 밟지 않고 덕아웃 쪽으로 향한 것을 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이 어필해 '루의 공과'로 인한 어필아웃을 인정받아 송지만의 홈런은 3루타로 기록되고, 당연히 통산 누적 홈런 개수도 하나씩 줄어들고 만다. 이후에도 홈런을 치고 본루를 공과한 경우는 2003년 LG의 알칸트라까지 포함에 프로야구 통산 두 번 나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총재 유영구)는 CJ마구마구와 함께 야구가 좋아(www.lovebaseball.co.kr)사이트에서 2만 번째 홈런을 친 팀 맞추기 행사를 갖고 있으며, 넷북, 티볼세트, 야구글러브 등 응모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지급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2만호 홈런공을 잡은 관객에게는 40인치 삼성 PAVV LCD TV를 1만9999호와 2만1호를 잡은 관객에게는 디지털카메라를 지급하고, 2만호 홈런의 주인공인 선수에게는 골든배트를 지급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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